설 명절이 지났다. 한 해의 덕담과 함께 어르신들이 주신 세뱃돈에 어린이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시기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지난해 설 이후 나흘간 10대들의 상품 구매량이 월평균보다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설 직후 유통 시장을 10대들이 점거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실제 한 해 세뱃돈으로 어른들 주머니에서 나간 금액은 대략 2조원대로 추산된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세뱃돈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뱃돈 관리 비법을 알아봤다.
1. 만 5세 이상이면 통장을 개설하라
흔히 화폐의 개념을 아는 나이는 만 5세 이상이라고 한다. 물건을 살 때 돈을 주고 교환해야 한다는 개념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뱃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을 개설할 것을 권유한다. 이때부터 통장을 관리해 아동기와 청소년기 등을 자연스레 연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목표치 금액을 정한 뒤 성취하고 싶은 욕구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비교적 고가의 장난감을 사고 싶다면 한두 달가량의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직접 모은 돈으로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 성취감과 인내심이 자연스레 길러진다.
2. 동기를 유발해라
아이들은 단순히 통장에 있는 돈만으로 기뻐하지는 않는다. 돈을 쓰면서 생기는 이자의 개념과 인내의 결실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엔 저금리로 인해 적은 금액을 꾸준히 모아도 아이들이 인지할 만큼의 이자가 붙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마다 엄마가 아이에게 동기를 자극해줘야 한다. 심부름을 통해 용돈을 줘 통장 잔고를 늘리거나 주식을 사보게 해 증감의 차이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다양한 형태의 세뱃돈, 사용처를 분명히 해 둬라
최근엔 현금이 아닌 문화상품권과 미국의 달러화와 유로화 등 각국의 화폐, 온라인 교육사이트 수강권 등을 세뱃돈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현금보다는 특정 사용처를 정해줘 아이들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지난해 외환은행에서 첫선을 보인 외화 세뱃돈 세트는 당장 사용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목적으로 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럴 경우 굳이 현금으로 바꿔 은행에 저축하기보다는 소장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또 문화 상품권 역시 굳이 책을 사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음반이나 영화 등 아이들의 재량권에 맡기는 것도 좋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김병숙 대구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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