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 등에는 학습지 업체들이 천막이나 간이부스를 설치해 학습지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수 많은 학습지가 있기에 부모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학습지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비용이 싸고 부모가 옆에서 챙겨 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유치원생이나 초교생 학부모들에겐 인기가 높다. 예비초교생이나 초교생 저학년을 위한 학습지를 고르는 방법과 활용법을 알아봤다.
◆어떻게 고르나
좋은 학습지를 선택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학습지를 통해 성공한 주위 엄마들의 사례를 들어보는 것이다. 이른바 '입소문'이다. 특히 3년 이상 꾸준히 학습지를 시켜 본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는 기초학력을 다져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학습경험으로는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 힘들다. 더욱이 자녀의 학습 습관과 연결된 학습지 선택의 경우는 오랜 경험을 가진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는 것이 좋다.
방문교사가 어떤 사람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학습지 공부는 보통 지도교사가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학습지를 선택하기 전 방문교사를 만나보고 설명을 들어봐야 한다. 자녀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력인지, 성실함을 갖췄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자녀의 성격과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자녀와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성격인지 등을 조목조목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별 능력차를 정확하게 측정해 개인별로 진도를 나갈 수 있는 학습지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학습지의 목적은 무엇보다 학력 신장이므로 개인 실력을 바탕으로 진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학부모들은 학년에 맞추거나 선행학습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습지는 장기간 학습이기 때문에 자기 실력에 맞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
요즘은 '샘플'이라고 해서 본 교재에 가까운 교재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업체가 많다. 따라서 여러 업체의 샘플을 사전에 받아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또 각 회사마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회원서비스가 제공돼 각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두루 살펴보면서 간접 체험하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학습지 100% 활용법
학습지공부는 무엇보다 아이의 자율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율적인 학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녀가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푸는지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아이를 닦달하기보다 참을성을 갖는 마음이 중요하다.
학습이란 것은 어떤 활동보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혹 꾸짖을 때에는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없다. 처음부터 많은 시간을 학습하기 보다 준비기간을 두고 처음엔 짧은 시간을 학습하도록 하고 점차 그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문제를 풀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단번에 답을 알려주기보다 해결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의력이나 논리력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터득하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면 성취감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도 높아진다.
일정량의 학습지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답을 확인하도록 하면 아이 스스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돼 이후 오답을 줄일 수 있다.
아이와 방문교사와의 학습시간은 짧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는 방문교사의 학습지도 방법을 익히고 상담을 통해 자녀의 학습 성향 등을 파악해 학습지도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학부모는 지도교사가 방문하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지도하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는 제2의 방문교사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배은희(42·여·대구 중구 대봉동)씨는 학습지를 받아본지 3년이 넘었다. '직장맘'이라 아이의 공부를 하나하나 챙겨주지 못해 학습지를 시작한 배씨는 이제 '학습지 베테랑'이나 다름없다. 한자부터 시작해 지금은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모두 학습지로 해결한다.
배씨는 "학습지를 하기 전엔 시험기간이 되면 문제집을 별도로 사주면서 집중적으로 공부시켰는데 지금은 별다른 시험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적도 학습지를 받아보기 전엔 중위권을 맴돌다 지금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꾸준히 학습지를 받아보면서 딸이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져 지금은 매일 40분 정도는 꼬박꼬박 학습지를 들여다본단다.
하지만 학습지를 받아보던 초반엔 그렇지 못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없어 일주일에 두, 세차례 정도는 학습지를 같이 봤다. 중간중간 내용을 물어보면서 잘 대답하면 칭찬을 해주거나 선물을 줬고 그렇지 못할 땐 다시 풀게끔 하거나 인터넷에서 확인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줬다. 가끔 딸이 학습지를 팽개칠 때는 무섭게 꾸짖기도 했다. 그는 "학습지는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시간을 내 꾸준히 1년 동안 학습 지도를 하니까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혔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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