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 앞 생활하수종말처리장 '논란'

'학교 앞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선다?'

대구 달성군 금포초교 앞에 생활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성군 등에서는 환경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학부모들과 교육청 등에서는 혐오시설이 학교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서게 됐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 생활하수종말처리장은 1996년부터 추진된 금포구역정리사업지 내 상가·주택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로 지상 60㎡, 지하 1천320㎡ 규모로 하루 4천t가량의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내년 8월 완공 목표다.

금포구역정리사업조합과 달성군청 측은 처리장 입지가 관련 법규에 위배되지 않고 안전성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보건법상 폐기물, 폐수종말, 축산배출·처리시설은 학교에서 직선거리(최단거리) 200m내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돼 있지만, 생활하수종말처리장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것.

달성군청 관계자는 "지하에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2, 3m가량 흙을 덮은 뒤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기 때문에 악취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합 측도 "현재 부지가 사업지 내에서 최적의 장소"라며 "처리장 조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포구역정리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과 학교 등은 혐오시설 입지를 마뜩지 않아 하고 있다.

초교 5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이모(39·여)씨는 "학교와 불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생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여름에 하수 냄새가 날게 뻔해 수업에 방해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달성교육청 관계자도 "생활하수처리시설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초교 바로 앞에 생기면 학부모들의 반대가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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