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고 살기 어려운데…소비자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감산 및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소득은 낮아지거나 제자리 걸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올라 서민들의 고통이 크다.

직장인 이모(43)씨는 7년째 타고 다니던 자가용을 지난달 팔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월급은 동결됐는데도 휘발유 가격은 새해들어 인상돼 월 25만원 정도하는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이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하는 정모(42)씨도 잔업과 특근이 없어지면서 월급이 40%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할 두 명 자녀의 공책과 필기구 등을 사기 위해 문방구가 갔더니 가격이 3∼10% 정도 올라 있었다고 했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디스플레이션 공포로 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소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지난해 최고점의 3분의 1 수준인 배럴당 40달러 대로 폭락했는데도 주요 생필품과 서비스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중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대구는 3.6%, 경북은 3.7% 각각 올랐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구의 경우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농축수산물이 3.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6.0%), 공업제품(2.6%)이 올랐다. 체감물가는 반영하는 생활물가는 부추와 오이 깻잎 등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올랐다. 외식 돼지갈비는 3.9%, 소주는 6.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귤과 오렌지, 양파, 생강 등 농축산물 상당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90% 인상됐고, 개인서비스도 5.1% 인상됐다.

경북의 경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 비주류음료(11.1%), 가구집기·가사용품(7.2%), 외식·숙박(6.0%) 등 대부분의 품목이 올랐다. 생활물가는 양파, 상추, 귤, 고등어, 호박, 국수, 참기름, 닭고기, 된장, 어묵 등이 올라 2.4%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했던 유류세(10%)가 올 들어 다시 부과되면서 ℓ당 1천400원대로 오르는 등 유류제품 가격 역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 물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내린 것은 교통비와 통신비 정도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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