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수시와 정시를 포함해 올해 대구 고교생들의 서울대 합격자는 143명으로 지난해 186명보다는 23.1%, 2007학년도 231명보다는 무려 37.6%나 떨어졌다.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고의 경우 서울대 합격자가 지난해 74.5%에서 올해 71.8%로 2.7% 포인트 준 데 비하면 대구의 일반계고는 8배 이상으로 추락한 셈이다.
서울대가 입학 총원을 2007년 3천162명에서 올해 2천894명으로 268명(8.5%)을 줄였고, 경기 불황의 파생현상으로 우수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일부 이탈한 전후 사정이 있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특목고의 강세와 지역균형선발제, 특기자 전형 증가, 논술과 면접 시험 강화 등으로 대구 학생들이 '상대적 피해'를 본 측면도 있다. 대구 고교생들의 급격한 학력저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학력저하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논술과 면접이 강화되고, 나아가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문은 상대적으로 지방의 학생들에게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덕원고의 사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 학교 이성한 교장은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논술, 수학, 과학 심화 학습을 강화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한다. 대학의 전형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수업이 문제 해결의 정답이라는 이야기이다.
요즘 추세가 충실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에 중점을 두는 만큼 요령 위주의 선행학습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따라야 한다. 학업에 대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학교 교육의 중요성에 새삼 눈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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