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재섭 연구재단 '동행' 대선까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 전 대표가 지난 해 당 대표직 퇴임 직후 만든 연구재단 '동행'이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첫 세미나를 갖고 공식 출범식을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를 강 전 대표의 공식적인 정치 활동 재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당장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3월로 예상되는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에 따른 여권 내 역학 구도 변화 등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강 전 대표의 복귀는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동행'에는 강 전 대표와 가까운 이종구 나경원 이명규 김성조 배영식 박종희 박보환 정양석 정진섭 의원 등 15명 안팎의 '친강(親姜)'외에 황우여 권영세 권영진 의원 등 중립 성향은 물론, 주호영 이사철 윤석용 신지호 김옥이 의원 등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에 이르기까지 총 3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정가에서는 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강 전 대표가 후원 조직 성격으로 '동행'을 출범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계파를 달리하더라도 동행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은 강 전 대표 시절, 당직을 맡거나 그와 이런 저런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상임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구 의원의 경우, 강 대표 시절에 사무부총장을 맡았고 그 때 황우여 권영세 의원은 사무총장, 나경원 의원은 대변인, 김성조 의원은 전략기획본부장이었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측은 "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있어 중도성향 의원이 자기 목소리를 낼 데가 없다"면서 "계파에 관계없이 뜻이 맞는 사람끼리의 순수 공부 모임이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든 사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도 3일 기자에게 "4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는 "(동행은)지난 해 이미 가까운 사람들로 공부 모임을 결성했지만 국회 상황과 경제위기 때문에 사무실도 열지못했다. 떠들썩하게 사무실 개소식을 하는 대신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세미나를 열게된 것이지 정치 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와 가까운 한 측근은 "지난 해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세미나를 할 때 한번씩 들러서 인사하고 밥이라도 한 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다"고 배경 설명했다. 강 전 대표는 정치권의 관심에 대해 "'동행'은 저의 개인적인 조직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 이야기하듯 출근하지는 않는다"며 "고문 비슷한 역할을 맡고있지만 거기 뭐하러 (출근하듯이) 가느냐"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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