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度 넘은 선행학습 풍토 시정돼야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선행 학습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초·중·고생뿐 아니라 사법시험 합격자와 로스쿨 합격자까지도 연수나 입학하기 전에 사전에 학원이나 유료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 소위 각종 모든 시험이 학원 만능이며 사전에 미리 학습을 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들고 탈락하기 쉽다니 이게 도대체 제대로 바로 된 사회인지 묻고 싶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배워 복습 및 정리하면 되고 사법연수원생이나 로스쿨 합격자도 연수나 학습 뒤에 재정리를 하면 가능한데 왜들 모두 선행학습에 목을 매다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경쟁도 좋지만 이는 상식을 초월하는 잘못된 풍토로 시정돼야 마땅하다.

더구나 모두 성적지상주의로 흘러버려 성적만이 합격 여부나 임용 여부와 관련이 있으니 제도상의 모순부터 고쳐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학창 시절의 사교육비뿐 아니라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모든 자격 시험에서도 학원에 등록해 공부해야 가능하고 합격 후에도 좋은 자리로 임용되기 위해 또다시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해야 한다니 과연 한국은 '선행학습 천국' 이 아닌가 싶다.

제발 선발이나 임용방식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성적이나 점수 위주의 현행 방식을 탈피해 과정과 평소의 학습이나 연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이 돼야 사교육비를 좀먹는 선행학습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우도형(대구시 서구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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