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호도 가고, 대성이도 가고…." 프로축구 대구FC의 변병주 감독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김응룡 감독이 한때 탄식하듯 이야기해 유행어가 됐던 말을 할 듯하다. 1990년대 중·후반에 선동열과 이종범이 일본으로 진출하는 바람에 당시 해태의 팀 전력이 약화됐듯 대구FC 역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가 팀을 재건해야 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FC는 신인 미드필더 김민균과 이슬기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며 외국인 파워 스트라이커의 영입도 추진 중인 등 전력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
대구는 지난해 공격 축구를 이끌었던 이근호와 에닝요(전북 현대), 장남석의 '공격 삼각 편대' 중 이근호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에닝요는 팀을 떠났다. 이들의 공격을 지원하던 하대성,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진경선 역시 전북 현대로 옷을 갈아 입었다. 대구가 지난해 주로 운용했던 3-4-3 전형에서 4명의 주력 선수들이 빠져 나간 셈이다.
그러나 대구는 신인 미드필더들의 가능성이 커 한시름 놓고 있다. 대구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뽑은 김민균은 가장 주목받으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173cm, 68kg의 작은 체구지만 빠르고 드리블과 볼 소유력 등 기술이 좋다는 평가다. 괌 전지훈련 중 1일 치러진 일본 J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쟈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균은 지난해 부상으로 별 활약을 못하는 바람에 4순위로 뽑혔지만 2006년과 2007년에 청소년 대표를 거쳤고 2007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어시스트 상을 받는 등 재목감으로 평가받았다.
186cm, 76kg의 대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1순위로 입단한 이슬기 역시 시야가 넓고 경기 조율 능력이 좋은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2007년에 좋은 활약을 보인 최종혁, 지난해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조형익 등과 자리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며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해 온 한정화와 함께 하대성, 문주원(강원FC로 이적) 등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정화는 빠르고 기술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포워드 요원이다.
대구FC는 또 외국인 스트라이커 2명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두 명 모두 몸 싸움이 강하고 득점력을 갖춘 '파워 스트라이커'로 동유럽이나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 공격진이 기술과 스피드가 좋았던 반면 힘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수비진은 당초 재계약을 추진했던 레안드로, 황지윤이 조건이 맞지 않아 재계약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중국 대표 출신 펑 샤오팅, 부상에서 회복한 양승원, 박정식, 윤여산 등으로 꾸리게 되며 신인 이상덕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FC의 김용하 부단장은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적지 않게 팀을 떠났으나 주목할 만한 신인들과 영입 예정인 외국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충분히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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