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형빌딩 매물 쏟아진다

대구지역내 대형 빌딩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업무용 빌딩을 비롯해 경기침체에 따른 임대 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온 100억원대 규모의 대어급 빌딩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가을철 이후 고가 빌딩이나 대형 상가들이 매매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IMF 외환위기 이후 잠잠하던 지역 대형 부동산의 손바뀜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물로 나온 대형 빌딩 중 가장 큰 규모는 중구 동인동 우리들병원 빌딩과 대구역 앞 대우빌딩. 지상 20층에 연면적이 4만3천㎡인 우리들병원(호수빌딩) 건물은 부산 지역 모업체 소유로 매도금액이 490억원대로 알려져 있으며 지상 14층에 연면적 2만2천㎡ 규모인 대우빌딩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이 매각을 추진중인데 원매가격이 180억원 정도다. 이 두 빌딩은 임대 보증금만 각각 120억원과 53억원 규모인 지역내에서는 매머드급 빌딩.

대구지역내 S보험사 빌딩 2곳도 매물로 나와있다.

두 빌딩은 중구 하서동(지상 12층)과 달서구 내당동(4층)에 위치해 있으며 매각 금액이 각각 90억원대 규모다.

(주)청구도 지난해부터 수성구 두산동 대구방송(8층) 빌딩 매각을 진행중에 있으며 수성구 지역내 스포츠센터가 들어서 있는 150억원대의 대형 복합 건물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50억원대를 넘는 중소 규모급 상가나 빌딩 매각 의뢰도 지난 겨울철 이후 급증하고 있다"며 "남구 봉덕동 효성코아 등 몇 개 대형 건물들은 이미 매매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매물이 늘면서 지역내 고가 부동산의 외지인 소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용 대구지부장은 "매물로 나온 대형건물 중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하고 수익률이 높은 알짜 매물이 많지만 지역재력가보다는 외지인이 눈독을 들이는 사례가 많다"며 "IMF 때도 외지인들이 지역 대형 부동산을 사들여 상당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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