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나와 현장 속으로 달려가 비상경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제5차 현장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지식경제부에서 가졌다. IMF(국제통화기금)가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는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되자 급작스럽게 마련한 대책회의다.
올 들어 4차례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매주 목요일 오전 청와대 워룸(지하벙커)에서 열렸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청와대 지하벙커가 아닌 실물 경제 현장에서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청와대에 있는 많은 회의실을 두고 전쟁시에 대통령 집무실이기도 한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 대책을 논의한 것은 지금의 경제 상황이 전시와 맞먹는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한 상징적 조치였다. 마침 지난 2일 이 대통령이 마련한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이 "지하벙커에서 근무하는 '워룸' 근무자들이 하루빨리 거기서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경제 회복을 기원한 다음이다.
이날 회의의 주된 주제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이었다. 금융 경색이 실물 경제 악화로 이어지면서 워크아웃 기업이 늘어나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식경제부는 정부 부처 통폐합으로 실물 경제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 부처다. 이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녹색성장도 지경부가 받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현장에서 수시로 갖기로 함에 따라 회의가 잦아지고 대책도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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