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NHN·LG·삼성전자·KB금융 '영웅株' 선정 눈길

주식시장이 여전히 안개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언젠가는 주식시장이 활화산 타오르듯 달아오를 것이라는 사실.

그렇다고 해서 활황장에서 모든 주식이 뜨는 것은 아니다. 잘 골라야 상승장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경제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할 때 영웅(Heroes)으로 부각될 한국의 5대 기업에 대한 언급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리요네(CLSA)는 최근 '내일의 영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기에 가장 유망한 우리나라 5개 기업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업종 대표주들이다. NHN과 LG, 삼성전자, KB금융, 포스코.

CLSA는 이들 종목을 두고 "경기 회복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초과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CLSA는 재무제표상 강점, 향후 경기 사이클에서 이익 개선 가능성, 강력한 브랜드와 가격협상 능력 등을 기준으로 이들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종목으로 꼽은 NHN에 대해서는 '한국의 구글'이라고 칭찬했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검색부문에서 언제 1위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도전받지 않는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올해 경기가 살아날 때 온라인 광고시장은 15% 성장이 기대되며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영업 레버리지를 기록할 것으로 CLSA는 예상했다.

두번째인 LG에 대해서는 "ROIC(투하자본수익률)이 가장 뛰어난 그룹 지주회사"라고 했다. LG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M&A 전략, 계열사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해온 그룹이라는 것이 CLSA의 평가.

삼성전자는 한국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이며 이번 위기를 맞아 200여명의 임원을 내보냈는가하면 설비투자를 줄이고 급여도 삭감했으며 회사는 이제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CLSA는 평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두드러진 투자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키몬다 같은 경쟁자들은 이미 파산을 맞았다는 것. 2011년에는 주요 사업부문 모두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CLSA는 내다봤다.

KB금융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지배적인 은행업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상대적, 절대적 기준에서 KB금융은 올 하반기쯤에 역사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위기에서 경쟁자들의 위축으로 KB금융은 점유율을 더 확대하고 재무구조를 더 강하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CLSA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의 촉매는 생산 감축과 연내 진행될 설비투자 축소가 될 것"이라며 "수요 쇼크는 더 지속되겠지만 공급 증가세가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철강업종의 바닥 신호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며칠새 삼성전자와 KB금융, NHN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또 포스코에도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는 등 CLSA가 꼽은 종목 상당수에 꾸준한 외국인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월의 첫거래일인 2일에 이어 3일에도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꿋꿋이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5영업일 연속 '사자'였다. 이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외국인들이 사들였다.

특히 한국·대만·태국·인도 등 외국인 동향을 발표하는 주요 아시아 신흥 국가 가운데 지난달에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인 것은 우리나라 뿐이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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