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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졸속행정'…울진 홍게전시장 한달만에 폐관

▲ 울진군이 지난해 11월 2천만원을 들여 마련한 홍게 홍보전시관. 이 전시관은 운영한지 한 달도 채 안 돼 문을 닫았다. 황이주기자
▲ 울진군이 지난해 11월 2천만원을 들여 마련한 홍게 홍보전시관. 이 전시관은 운영한지 한 달도 채 안 돼 문을 닫았다. 황이주기자

울진군이 지역 특산물인 붉은 대게(홍게)를 홍보하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 홍보전시관을 개관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아 졸속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이틀간 후포항 일원에서 열린 홍게 축제를 앞두고 후포항이 주산지인 홍게를 홍보하기 위해 상설 전시관이 필요하다며 여행객 감소로 운영을 중단한 포항해양항만청 소유 여객선 터미널에 2천만원을 들여 홍보전시관을 마련했다.

군은 이 홍보전시관에 홍게의 주요 서식지와 어획방법 등을 알리는 영상물과 어구, 게 껍질을 벗기는 탈갑기, 지역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홍게 살과 게장 등을 전시했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지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전시관에 진열됐던 상당수의 어구와 탈갑기, 가공품들은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다. 상주 직원 없이 운영되던 전시관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주민 최모(54)씨는 "인근 영덕군과 원산지 논쟁을 벌이고 있는 대게를 제외한 채 홍게 만의 홍보전시관을 설치한다고 할때부터 예견됐던 조기 폐관으로, 주민들이 당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모(71)씨는 "해양항만청으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지도 않은 공간에 상설 전시관을 설치한 것 자체가 맞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에 울진군 관계자는 "없어졌다고 하는 전시물들은 민간이나 수산물 가공공장으로부터 빌려온 것들로 주인에게 되돌려 줬다"면서 "오는 4월에 열리는 대게 축제 때 새롭게 전시물을 구성해 운영하고 그 때는 대게전시관 기능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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