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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주민들 "대구선 철도 금호구간 우회를"

영천 금호읍 주민들이 금호평야를 통과하는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사업을 시행하는 철도시설공단과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읍 성천·대미·교대·원제리 주민들은 최근 금호평야를 가로지르는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계획에 대한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금호읍을 통과하는 대구선 구간이 지나친 곡선화로 시속 200㎞를 넘는 전철이 탈선할 우려가 있다며 금호평야를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새노선 설계를 추진 중이다.

이에 주민(대표 윤문호) 300여명은 건의서를 통해 "대구선 복선전철화사업 계획노선이 기존 국도 4호선과 국도28호선 및 지방도 등으로 세분된 지역을 또다시 분할하는 효과를 유발, 이 지역의 농지이용 제한과 지가 하락, 농업 기반 약화로 인한 소득저하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금호읍내를 우회하는 기존 대구선을 따라 복선화 공사를 하던지, 철도노선을 아예 금호 외곽지역으로 이전가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주민들도 국책사업인 전철복선화에는 찬성하지만 소중히 지켜온 농토가 이분 삼분화 되고, 전국 최고 명성의 영천포도가 철로가설로 인한 농지훼손 등으로 사양화될 우려 또한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측은 "금호평야 구간은 장경간 교량(높은 철도고량) 방식으로 시공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지역분할·농지분할 심화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대구 동구 금강~영천 간 33.9km)에는 사업비 9천303억원이 투입된다. 철도시설공단은 내년 착공해 2017년 완공할 방침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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