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별학문만으론 부족해" 눈길 확~ '신학기 이색강좌'

▲ 경일대
▲ 경일대 '독도론'. 경일대 제공
▲ 경북대
▲ 경북대 '한국의 도시기행'
▲ 대가대
▲ 대가대 '행복한 '원예생활'
▲ 계명대
▲ 계명대 '관광개발 나도 할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요즘 대학가에는 신학기 학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이름만 들어도 오감을 자극할 만한 강의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수강신청 기간을 맞거나 앞두고 있는 지역 대학들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저마다 재미있는 주제의 이색강좌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빔밥' 강좌?

최근 통섭(通攝)이란 말로 통칭되는 지식 간 융합과 통합은 21세기 학문의 화두로 대두됐다. 개별 학문지식만으로는 현대 사회의 다층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면서 분야 간 경계 허물기와 지식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이번 경북대 신학기에 첫선을 보이는 '음악 철학 그리고 문화'라는 강좌는 대표적인 융합 강좌다. 대학생들의 교양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이 강좌는 음악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 음악학과 교수와 윤리교육과 교수가 함께 강의한다.

이 대학 국어국문학과 개설 강좌인 '한국의 문학과 영화'도 학문 간 융합이라는 색깔을 지녔다. 대중문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문화의 한 영역인 영화를 한국의 문학과 연계함으로써 한국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게 이 강좌의 목적이다. 강의 내용은 한국 문학 작품 중에서 영화화된 작품을 택해 문학적 성취와 영화적 성취를 비교하고, 문학 작품이 시나리오로 각색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뜨는 이슈를 선점하자

영남대는 '신재생에너지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이번 학기에 신설했다. 미래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이자 전 세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것.

태양·지열·풍력·수력·바이오·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의 각 분야 전문가 8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강의를 맡는다. 이번 학기부터 교양학부 교수로 돌아간 우동기 전 총장의 '성공전략과 협상'이라는 교양과목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족한 협상문화에 대해 강의함으로써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협상전문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일대의 '독도론'은 한일 양국의 뜨거운 감자로 매번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지금처럼 조용한 외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개설한 과목이다.

다문화 사회를 맞아 요즘 대학가에 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강좌도 이번 학기에 마련됐다. 경북대의 '한국의 도시 기행'은 외국인만 수강이 가능하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의 도시와 시장, 문화 등에 대한 체험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의 삶, 한국인의 사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심어주자는 게 개설 목적이다.

◆공부도 웰빙이다

이젠 강의실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 인식이 확산하면서 '생활과 웰빙'이라는 교양영역을 별도로 마련해 모두 47개의 교양강좌를 이번 학기에 개설했다.

주요 과목으로는 현대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음악에 대해 배우는 '건강과 생활음악', 꽃·채소·과일 등 식물을 이용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원예치료를 직접 체험해보는 '행복한 원예생활', 세계 각지의 관광지와 관광자원·관광분야·관광방법 등이 총망라돼 있는 '관광과 문화' '라틴댄스 차차차' '생활스포츠' '신체활동과 웰빙'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요즘 대학가는 젊은이들 사이에 부쩍 관심이 커진 창업과 관련한 강좌가 인기다. 계명대의 '대학생 창업입문'과 '개인 금융 재테크', 대구한의대의 '대학생의 창업실무', 경일대의 '재테크와 주식투자' 등은 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의 캠퍼스 창업이나 졸업 후의 창업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절차를 배울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계명대의 '관광개발 나도 할 수 있다'는 교양과목은 요즘 뜨고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학생들에게 관광개발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닌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력으로 도전하는 분야라는 것을 일깨워줌으로써, 신레저시대에 필요한 관광분야로의 진출을 돕기 위한 강좌다.

◆수업도 취업의 준비과정

교양강좌 중 학생들의 입맛을 돋우는 것은 단연 취업 관련 강좌다. 대구한의대는 취업과정에 곧바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업특강'을 개설했다. 또 대구대가 이번 학기에 개설한 '엘리트 취업강좌'는 '진로탐색과 설계'(2학년), '직업선택과 취업준비'(3학년), '취업전략과 사회진출'(4학년) 등 학년별로 주제를 세분화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충실한 학교 생활이 취업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는 강좌도 있다. 경일대는 '대학공부와 학습전략' '대학생활 포트폴리오' 과목을 개설해 학교에서부터 미리 취업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대구한의대의 '자기개발과 진로탐색과정 특강'도 직업선호도 검사, 적성 검사, 진로계획서 작성 등의 교육을 통해 취업에 관한 후방지원을 한다.

◆평생교육원에서도…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대 사회교육원이 개설한 이색강좌들도 눈길을 끈다. '커피라떼아트 & 베리에이션 과정'과 '커피바리스타 과정'. 커피를 단순 기호식품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며 나만의 개성을 담은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커피애호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개설된 강좌다.

'커피라떼아트 & 베리에이션 과정'에서는 에스프레소 고급 추출응용 실습, 밀크 스티밍과 포밍 실습, 스쿠로·치아로·골드링·에칭 실습, 하트문양 및 로제타문양의 실습과 응용, 베리에이션(Ice & Hot) 실습 등 8주 동안 나만의 '라떼아트' 연출법을 배울 수 있다.

'라떼아트'란 우유나 초콜릿 시럽으로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커피 한 잔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마무리 장식이다. '커피바리스타 과정'은 입문·기초·심화과정으로 나눠 개설돼 커피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 가능하다.

또 이번 학기에 신설된 '재미있는 난(蘭) 이야기'도 흥미롭다. 강좌는 총 15주 과정이며, 초급과정과 고급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대비반도 개설됐다.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대비반'과 '피아노 어드벤처 전문교사 자격증 대비반'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대비반도 눈길을 끈다. 이들 과정에 대한 원서접수는 2일부터 내달 초까지 온라인신청(www.yulife.ac.kr)이나 방문신청하면 된다. 문의 053)624-4442.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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