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통법 발효…증권사-은행 '통장 쟁탈전' 본격화

자본시장통합법이 4일부터 효력을 발휘한 가운데 이 법의 시행으로 은행과 증권사간의 '통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5, 6월쯤 증권사에도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되면서 증권사 CMA통장의 편리성이 크게 강화, 은행 보통예금 통장과의 한판 대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지급결제 업무가 개시되면 증권사 고객들이 CMA통장을 통해 신용카드결제, 공과금 납부, 송금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은행에서만 가능하던 금융서비스가 증권사에서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

더욱이 CMA통장은 은행 보통예금 통장과 비교할 때 이자 수익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은행 보통예금에 돈을 넣고 있어 봐야 연 0.1~0.2%의 이자만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CMA는 하루만 맡겨도 연 3, 4% 수준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급결제 기능이 없었지만 CMA는 이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미 '통장 쟁탈전'에서 강자로 떠올라왔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 2007년말 27조원이었던 CMA 잔액은 1년만에 30조7천억원까지 늘었다. 올들어서도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34조원에 육박했다.

계좌수 역시 지난달 16일 CMA도입 2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800만계좌를 돌파했다. 증권사들은 현금 입출금을 위한 자동화기기(ATM) 설치를 향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CMA 신용카드도 올 상반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CMA의 편리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은 수성(守城)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대구권에 대구은행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대구은행의 지점 및 ATM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때문이다. 금방 빼내 쓰는 자금은 편리성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턱없이 부족한 증권사가 CMA통장을 늘려가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CMA통장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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