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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동점골…허정무號, 바레인과 간신히 비겨

한국 축구가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2대2로 비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의 원정경기(11일)를 앞두고 치러진 최종 평가전이었지만 개운하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전문 키커로 나선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로 두 골을 합작한 세트피스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에 페널티 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김정우가 동점골을 넣고 1대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이근호의 헤딩골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허 감독은 아직 합류하지 않은 해외파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을 제외한 선수 중 최정예 선수로 베스트 11을 짜 전력을 최종 점검했다. 이근호와 정조국이 선발 투톱을 맡은 4-4-2 포메이션으로 김치우와 김정우가 중앙 미드필더, 염기훈과 이청용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수비 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이정수-조용형-김창수가 포진했고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공격이 날카롭진 못했다. 경기 시작 3분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염기훈이 공을 띄워 주자 정조국이 발을 갖다댔으나 공은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5분에는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공격에 가담,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까지 공을 몰고간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지만 정조국이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공은 무릎을 맞고 흘러나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정조국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을 투입, 이근호의 투톱 파트너로 세웠다. 한국은 후반 18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휘슬을 들었다. 바레인의 압둘라 오마르가 페널티 구역안에서 왼발 슛을 날리려는 순간 수비수 조용형 등과 엉키면서 넘어지자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키커로 나선 파우지 아이시가 이를 성공시켜 한국은 0대1로 끌려갔다.

한국은 한태유, 최효진, 강민수를 잇따라 투입, 변화를 줬고 강하게 반격하면서 후반 35분 김정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정우는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프리킥을 올려주자 헤딩으로 내리꽂아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수비 불안으로 흔들리며 곧이은 후반 38분 역전골을 내줬다.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이정수가 걷어낸 공이 강민수 몸을 맞고 흐르는 사이 바레인의 오마르가 가로채 문전으로 찔러줬고 압둘라흐만 카미스가 달려들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이근호가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염기훈이 왼쪽 코너킥을 올려주자 오른쪽 골문 앞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편 이란 대표팀의 알리 다에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관전, 한국의 경기력을 살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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