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극복하는 첩경은 기술융합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또는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기술, 인력,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기술 융합 또는 협력을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중간제품(모듈생산 전 단계에서 제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 최소 단위를 말함)이라는 독자 영역에 뛰어들어 대기업과 갑(甲)·을(乙)의 관계도 바꾸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행=대구의 섬유기계와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주)금용기계는 선박용 엔진을 제조하는 두산엔진(두산그룹 계열사)과 2006년부터 공동으로 선박엔진의 배기밸브에 조립되는 스핀들을 듀라스핀들(Dura-spindle) 공법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강인 SNCRW 합금 소재를 사용해 재료 가격이 반 이상 저렴하다.
이무철 금용기계 대표는 "기존 제품 대비 30% 원가절감 효과와 연간 4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 국산화 개발품 적용으로 1천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기업 간 중간제품화 사업=달성산업단지에서 자동차의 중요 보안부품을 생산하는 (주)윤성테크. 중소기업청의 '중간제품화 사업' 참여를 통해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을 개발했다.
윤성테크는 이 사업 주관업체로 설계 및 양산기술을 개발하고, 청산ENC는 선삭가공을, 두산테크는 연마열 처리를 각각 담당하면서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의 제품보다 무게를 400~800g 줄여 그만큼 자동차 연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더 단단하고 진동노이즈도 감소시켰다.
이 회사 류시철 상무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기술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업종 간 기술융합화 사업=기술, 인력,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하여 신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이업종 기술융화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백열전구 전문 생산기업인 대구 성서공단 내 (주)일광도 2007년 이업종 기술융합화 사업을 통해 초슬림화된 외부전극형광램프(EEPL)를 개발해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1962년 창업 이래 백열전구만 생산해 온 (주)일광은 이업종 기술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경북대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의 도움을 받았다. 자사가 보유한 백열전구 제작 노하우와 (주)파워벡의 전원공급장치 기술을 융합해 2007년 말 외부전극형광램프 시제품을 내놓았고, 현재 브랜드명 파나슬림(PANASLIM)으로 양산을 위한 생산 설비를 마쳤다.
김병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5조9천억원을 투입, 기술융합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인 융합기술 수준을 2012년까지 7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칩과 센서, 지능형 로봇기술, 나노기반 기능성 소재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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