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학우를 돕기 위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라 영남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오전 영남대 법대 학장실에 중년의 부인이 찾아왔다. 2001년부터 이 대학 법학부에서 대학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대학생인 류금정(50·여)씨. 그의 손에는 백혈병에 걸린 한 학우를 위해 써달라며 가져온 500만원이 든 봉투가 있었다.
류씨는 지난달 말 우연히 대학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접했다고 했다. 지난 연말부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법학부 4년 권준혁(26)씨를 돕고자 법대 학생회와 동아리 후배들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인 것.
그는 "뒤늦게 알고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법대 학생회에 전화를 걸어 권씨를 도울 방법을 물어 이날 학교를 찾았다"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권씨가 꼭 알고 하루빨리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씨를 돕고자 하는 학우들의 손길은 류씨뿐이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영남대 구성원들이 보내온 성금은 약 700만원, 헌혈증은 50여장에 이른다.
최근 배병일 법대 학장을 비롯해 법대 교수 26명이 금일봉을 전달한 데 이어 3일 오후에는 중국 화중사범대학에 해외캠퍼스 장학생으로 파견된 정치외교학과 4년 김지환(26)씨가 국제등기우편으로 헌혈증 3장을 보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태부족한 실정. 이에 영남대 법대 학생회와 동아리는 개학 후 모금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권준혁씨가 하루빨리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많은 학우들이 바라고 있다. 권씨를 위해 헌혈증이나 성금을 전할 온정의 손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영남대 법대 학생회(810-3738), 법대 행정실(810-2666).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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