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정월대보름. 오곡밥은 정월대보름에 1년 건강을 기원하며 먹던 대표적 절식(節食)으로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오곡밥의 '오곡'은 한국 전통의 5가지 곡식을 말한다. 지방에 따라 한두 가지 차이가 나긴 하지만 찹쌀·차조·붉은팥·찰수수·검은콩 5곡을 이르며 5가지 곡식 모두 두말이 필요 없는 영양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5곡에는 식이섬유·미네랄·비타민·단백질 등 온갖 영양소가 듬뿍 담겨 있다. 콩과 팥의 식이섬유 함량은 쌀보다 훨씬 높아 변비를 없애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당 조절을 돕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5곡은 봄에 심어 여름 햇살을 한껏 받게 한 뒤 가을에 거두는 공통점이 있다. 건강 베스트셀러 '자연 그대로 먹어라'의 저자 장영란씨는 "우리네 잡곡을 춥고 햇살이 적은 겨울에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한겨울 끝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해 먹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오곡밥에는 재미있는 속설도 여럿 남아 있다. 대보름 전날 정월 열나흗날에 먼저 지어 먹고, 꼭 장수를 빌면서 먹어야 하며 대보름 당일에도 계속 먹는 게 좋다는 풍습뿐 아니라 하루 아홉 번 먹되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먹어야 운수대통한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우리 조상들은 또 내가 지은 오곡밥을 이웃의 세 집에 나눠주는 것도 결국 내 복을 불리는 방법이라 믿기도 했다. 세(三)집·오(五)곡밥·아홉(九) 끼처럼 홀수 단위로 챙겨 먹었던 이유 역시 홀수가 양기를 북돋워 준다는 속설에서 비롯됐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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