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독감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

Q독감은 독한 감기인가?

#NO

감기와 독감은 서로 다른 병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이며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 감기의 50% 이상을 유발한다. 반면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전혀 다른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며 37.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두통'근육통'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인후통'기침'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또 복통'구토'경련 등이 드물게 발생하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Q여름에도 독감에 걸리나?

#NO

여름 감기엔 걸려도 여름 독감에 걸리기는 어렵다. 이론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겨울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매년 11월~3월 사이에 유행하며 남반구에서도 1년 중 가장 추운 5~9월 사이 유행한다. 이런 이유로 열대 지방에서는 특별한 독감 시즌이라는 게 없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도 독감 바이러스가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훨씬 활발하게 전이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각기 다른 온도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섭씨 5도의 실험실 동물은 20도의 동물보다 2일 정도 더 오래 독감 바이러스에 걸렸고, 30도의 동물들은 모두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했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건조한 환경 또한 독감 바이러스를 더 활발하게 하는 요인. 같은 실험에서 습도가 20%인 환경이 80%인 환경보다 바이러스가 훨씬 더 빨리 퍼졌다.

Q독감에 걸려 죽을 수도 있나?

#YES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며 수많은 목숨을 빼앗는다. 역사적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15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900년까지 28회의 대유행 기록이 남아 있다. 1900년 이후 현재까지는 1918년 스페인독감(500만명 이상 사망) 이후에도 1957년 아시아독감(100만~200만명 사망), 68년 홍콩독감(100만명 사망) 등 최소한 3번이 있었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은 2008~2010년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의 재도래를 예고하고 있으며 실제 도래할 경우 1~2개월 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희생자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

Q독감 예방접종만 하면 독감에 걸리지 않는가?

#NO

독감백신의 효과는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하는 백신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여부나 개개인에 대한 백신 접종 후 면역 생성 능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독감 백신의 효과는 일반인에게서 70∼90%에 이르고, 노약자의 예방 효과는 그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합병증으로 인한 병원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노인, 만성병환자, 임신부 및 영유아 등 고위험군엔 최선의 예방책이다.

독감 예방접종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주 손 씻기, 칫솔질 등 개인위생 습관을 제대로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손만 자주 씻어도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들어갈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다. 기침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가리고 기침을 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또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게 현명하며 기침'근육통'고열 등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학생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Q독감 예방접종은 내과에서만 하나?

#NO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산부인과나 이비인후과, 보건소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외에도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거나 아이와 함께 예방 접종을 받으려면 소아과로 가는 것이 효율적. 비용은 무료 접종을 해 주는 보건소가 가장 싸지만 접종 대상 여부부터 꼼꼼하게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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