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지금쯤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느끼며 허무한 마음을 달래는 이도 있는 것 같다. 20대, 30대, 40대를 넘기면서 시간의 가속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갱년기.
머리카락이 희끗해지고 쏟아도 쏟아도 무궁무진했던 남성의 의기 소침함을 느끼게 된다. 머리가 무지근한 아침을 반복한다. 호기로 마시던 폭탄주에도 끄떡하지 않던 지난 날의 화려함은 어딘가 가고 없고, 이젠 조금만 마셔도 힘들다. 금방 들은 전화번호를 기억하기 힘들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며, 예전의 창조력이 결여돼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까지 의심 받는 상황에 이른다. 새벽녘이면 어김 없이 눈이 떠지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어두운 구름으로 씌어진 내일을 보며 지나온 세월에 허무함마저 느낀다.
이는 남성이 폐경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때 급격한 육체적 감정적 변화를 경험하지만 남성은 개인 차가 있지만 성적, 심리적, 육체적 변화를 서서히 경험하게 된다.
남성의 폐경은 선진국의 도시 사람들에게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경쟁사회에서 쟁취해야할 뚜렷한 목표가 있고 한눈 팔지 않고 외길을 질주하는 야심찬 남자에게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성(性)활동도 서서히 감소돼 섹스의 질량이 확연히 줄어들며, 성적 능력이 떨어져 발기 강직도나 성욕의 극치감 강도가 감소한다. 성능력의 감소에 대한 반응으로 초조감, 성에 대한 회피, 또 일부 남성에서는 혼외정사 등의 불상사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 정신적인 안정을 취해야 하며, 마음을 젊게 갖는 게 중요하다. 젊은 생각은 육체적인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을 때보다 더 많은 격의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마음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기이다.
정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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