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식사요법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이다. 대체 뭘, 얼마나 먹어야 할지 스트레기 받기 일쑤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못 먹는 것이란 없다. 다만 적정한 열량에 신경 써야 할 뿐이다. 대한당뇨병학회(www.diabetes.or.kr) 당뇨병 상식 가운데 당뇨병 식사요법의 원칙을 소개한다.

당뇨병 식사요법의 목적은 섭취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인슐린 주사나 먹는 약이 균형을 이뤄 혈당과 혈중 지질이 가능한 정상과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열량을 섭취해야 하는데 하루 필요 열량은 신장·체중·연령·활동 및 당뇨병 정도에 따라 다르다.

혈당 조절을 개선하려면 표준체중부터 먼저 알 필요가 있다. 표준체중은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알맞은 체중을 뜻하며 자신의 키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해 구한다. 표준체중보다 뚱뚱한 환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표준체중까지 줄이기가 어렵지만 현재 체중보다 5kg 정도만 줄여도 혈당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체중 감소를 위해선 영양소가 골고루 배분된 중(中) 정도의 열량 제한 식사와 운동을 병행한다. 중 정도의 열량 제한이란 평소 식사량에서 500칼로리 정도를 감량하는 것.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혈당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는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인 당질·단백질·지방이 들어있다. 이 가운데 당질은 혈당이 오르는 것과 가장 관련이 많다.

당질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많이 올라간다. 밥 2공기를 먹으면 밥 1공기를 먹는 것에 비해 혈당이 2배로 올라간다. 나의 평소 식사습관을 잘 살펴 당질이 들어 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당질이 주로 들어 있는 식품은 곡류와 과일류이며 우유에도 당질이 소량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한끼에 밥을 1과 3분의 1공기씩 먹고 하루에 귤을 5개씩 먹었다면 한끼 밥량을 1공기로 줄이고 귤을 하루에 1개로 줄이면 당질이 많은 식품을 줄이면서 평소 식사량에서 500칼로리를 감량할 수 있다. 기름기가 없는 육류나 생선과 채소찬은 매끼 적정량을 갖춰 먹도록 해 균형식단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채소찬은 양에 제한 없이 충분히 섭취해도 좋지만 육류나 생선도 많이 먹으면 혈당을 올릴 수 있고, 섭취량이 많아지면 체중도 증가하기 때문에 한번 먹을 때 고기는 기름기 없는 부위로 5,6점, 생선은 1토막(중 정도), 두부는 6분의 1모 정도로 제한하고 우유는 하루에 1잔 정도 섭취하는 게 좋다.

당뇨 환자는 기본적으로 같은 열량 섭취라도 규칙적으로 배분해 먹는 것이 한꺼번에 과식하는 것보다 혈당조절에 유리하다. 식사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고 일정한 간격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간격은 4∼5시간이 적당하다. 인슐린을 맞는 경우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식사를 거르지 않으며 반드시 식사 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당뇨 식사는 특정 식품을 제한하거나 특정식품을 먹어야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열량을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건강식이며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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