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바오바(保八) 수혜주' 뜬다

요즘 LG디스플레이의 구미 공장과 경기도 파주 공장은 사실상 100% 가동 상태다. 상반기 중 파주에 8세대 라인을, 구미에 6세대 라인을 신설 또는 증설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난다.

이 공장 사람들은 "주문이 또 들어왔어?"라며 웃는다. 세계가 공황상태라는데 이 공장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연말 만해도 우울했다. 감산으로 상당수 직원이 열흘 가까이 휴무에 들어갔었다. 이랬던 분위기가 한달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이 회사에는 왜 갑자기 이달들어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을까?

LG디스플레이 사례는 이웃나라 중국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소비 진작을 위해 TV 특별소비세를 내린 효과가 나타나면서 TV수요가 급증, LG디스플레이는 갑자기 바빠졌다. 브라운관을 디지털TV로 바꾸면 세금 혜택을 주는 정책 때문에 중국 TV 제조사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만과 일본 경쟁업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부진을 보이는 반사 효과도 LG디스플레이는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은 '바오바(保八) 수혜주'를 주목해야한다고 6일 밝혔다. 여태까지 중국주로 잘 알려져 있던 철강, 조선에 이어 제2의 중국 관련주에 이제 새로운 관심을 가질 때라는 것이다.

바오바는 8% 성장 유지라는 의미. 지난해 4분기 중국 성장률이 6.8%로 급락하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내비친 의지다. 중국은 성장 회복을 위해 수출보다 내수소비 활성화에 주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에서 소비로 정책의 초점이 이동할 때 제2의 중국관련주는 중국인의 소비 여력에서 출발한다고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점이 가장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가전 제품을 구입하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상이 대부분 중국 제품이지만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등이 포함됐다"며 "보조금 지급으로 구매력이 커지면 국내 기업의 수혜 품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 외에 신세계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오리온, CJ홈쇼핑 등도 제2의 중국관련주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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