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이번 시즌 신인왕은 누구?

'이번 시즌 최고 신인은 누구?' 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기가 마무리되고 다음주부터 프로농구 후반기 시즌이 재개되는 가운데 신인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면서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선수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들은 모두 22명. 그러나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경기 출장 시간만 봐도 평균 10분 이상 출전한 선수는 강병현(전주 KCC·약 30분), 김민수(서울 SK·약 28.3분), 기승호(창원 LG·21.3분), 하승진(KCC·약 20.2분), 윤호영(원주 동부·약 19.8분) 등 8명에 그친다.

어느 해보다 대어급이 많았다고 평가받는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이들 중 평균 득점이 10점을 넘는 선수는 12.6점을 올리고 있는 김민수뿐이다. 하승진, 김민수, 윤호영, 강병현에다 차재영(서울 삼성·약 15분)까지 상위 순번에 지명된 5명은 모두 태극 마크를 달았던 선수지만 첫 시즌에 적응하는 데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장신 가드로 각광받았던 강병현은 가드가 많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다 가드가 부족한 KCC로 이적했고 하승진은 느린 발과 적중률이 낮은 자유투가 문제였다. 파워포워드로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던 윤호영은 스몰포워드 자리가 낯설었고 공격력이 뛰어난 차재영은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 데다 수비력이 떨어졌다.

김민수 역시 주포 방성윤의 공백으로 시즌 초부터 꾸준히 기용되며 득점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대학 시절 약점이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뛰어난 탄력과 좋은 신장(200.2)을 지녔음에도 리바운드 수치(4.9리바운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선수치고는 괜찮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몸싸움을 기피하는 플레이 유형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쇠도 두들겨야 단단해지는 것처럼 이들은 시련 속에서 팀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무적' 중앙대를 이끌었던 강병현과 윤호영은 출장 시간이 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강병현은 KCC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윤호영은 득점 뿐 아니라 주특기였던 블록슛까지 종종 선보일 정도로 감을 찾았다.

드래프트에서 과소 평가되며 9순위로 밀렸던 기승호가 시즌 초부터 중용되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면 이제부터는 상위권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추격하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이들이 10점 이상 득점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평균 성적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17경기가 남아 시간은 충분하다.

역대 신인왕들의 수상 조건을 따져 볼 때 주전 자리 확보와 더불어 평균 득점은 10점대 이상이고 소속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신인왕에 가까워진다.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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