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노화 예방법은 역시 칼로리 제한과 운동이다. 그러나 의학·과학의 발달로 각종 치료 요법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호르몬, 태반주사, 혈액 정화 요법 등이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사전 검사를 받은 뒤 자신에게 적합한 요법을 찾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들 요법의 경우 인위적이라는 느낌과 '치료를 받아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화 예방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치료 요법엔 어떤 게 있고,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호르몬 요법
나이가 들수록 기력과 성적 기능이 떨어진다. 간이나 뇌 등 장기와 장기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나이가 들면서 계속 줄기 때문이다. 이를 보충해 떨어진 신체 기능을 젊고 건강했던 단계로 회복시켜 주자는 것이 바로 호르몬 요법이다. 대표적인 호르몬에는 성장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멜라토닌, DHEA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 호르몬을 보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성장호르몬=왜소증 환자의 성장 치료제로 개발된 성장호르몬은 다양한 대사 개선 작용으로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25세부터 해마다 1.4%씩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성장호르몬이 줄면 성기능 장애는 물론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성인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성장호르몬을 보충할 경우 지방 중량 및 체지방, 총 콜레스테롤 등이 감소해 노화 및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최대 산소 섭취량과 운동 능력이 향상되고, 전체 심박출량이 증가하며 피부 탄력, 면역 작용 등이 좋아져 젊음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여·남성호르몬=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면 우울증 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고 골밀도 저하에 따른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위축성 요도염, 질염, 대장암, 피부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의 경우에도 기력 쇠약, 기억력 감퇴, 성욕 및 성기능 저하, 골다공증, 근육 감소, 체지방 증가 등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DHEA 및 멜라토닌=콩팥 바로 위에 있는 부신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DHEA는 성욕 증가, 기억력, 면역 체계 개선, 체중 감소, 근육 강화, 자가 면역 질환 및 심장 질환, 골다공증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시차 적응을 위한 수면보조제로 처방받는 멜라토닌도 쥐의 실험에서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우려는 없나=이들 호르몬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어린아이들의 키 성장을 돕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항노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 호르몬 요법의 경우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과잉공급에 따른 유방암, 심혈관 질환, 말단 비대증 등의 발병 우려도 있고,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병·의원에서 직접 호르몬 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한 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부허병원 도인아 원장(미국노화방지의료협회 정회원)은 "호르몬 요법은 노화를 예방하고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호르몬 요법이 암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없던 암이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지 않은 암이 있는 환자에게서 암 성장이 촉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암 등 각종 검사 후 결정해 치료를 받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태반제제 요법
태반제제도 대표적인 노화 예방요법 중 하나다. 인체에 필요한 호르몬 생성을 돕기 때문에 갱년기 장애 및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력증, 우울증 등 갱년기 증상의 경우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및 생체 에너지 흐름 문제로 나타나고, 집중력 저하, 피로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태반엔 생체 리듬 복원 및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이 많아 갱년기 장애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 태반 치료 요법의 기본 원리는 크게 세포를 자극해 세포 분열 및 증식 속도를 촉진시키는 성장인자 역할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 내분비 및 자율신경, 면역 조절작용 등 자연 치유력을 높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 등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KMG내과의원 강민구 원장(전 대한태반임상연구회 회장)은 "태반 요법의 경우 비교적 장기간 치료(6개월)를 받아야 해 바로 효과를 볼 순 없지만 부작용이 없고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효과가 좋다 보니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태반 요법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변질된 제품 등의 사용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혈관해독(킬레이션) 요법
몸 속의 중금속 및 혈관벽에 낀 찌꺼기를 없애주는 치료다. 아미노산 복합체인 EDTA, 비타민, 미네랄 등이 든 액체 약제를 연속적으로 정맥 주사해 혈액 속에 있는 납 등 유해물질과 결합,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 작용을 한다.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중금속은 물보다 비중이 5~10배 높아 95%가 몸에 축척되는데 뼈나 치아, 간 등 모든 조직에 들어가 수십년에 걸쳐 쌓이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각종 성인병과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특히 혈관 해독 요법의 경우 심장이나 뇌혈관 등 혈관을 넓혀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심근경색 및 뇌졸중, 뇌경색 등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허병원 도인아 원장은 "콩팥 기능만 좋으면 킬레이션 요법을 받을 수 있고, 부작용 없이 만성 피로 해소, 피부 노화 및 암 예방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혈액을 뽑아 일정량의 산소를 넣어주고 유효광선을 투여하는 혈액 광양자 치료도 있는데, 면역 기능 활성화, 만성 피로 회복, 혈액 순환 및 지질 대사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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