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으며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최소 200포인트, 즉 1,400까지 무난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시 강세를 보이면서 돈가치가 갑작스레 커진 일본 및 화교 자금이 이미 우리 증시로 유입되고 있으며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달러까지 향후 유입세를 키우면 이른바 '돈 폭탄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환율이 대형 호재
지난 6일 오후 대구를 찾아 강연한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최근 외국계 순매수 기조는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라며 "우리 주식시장은 저점을 이미 통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엔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강세를 기록, 우리나라로 이들 자금이 본격 유입중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그 증거로 ▷1조5천여억원을 넘는 신한금융지주의 증자결정은 재일교포 자금을 고려한 것이고 ▷롯데의 오비맥주 인수 역시 롯데의 엔화 자금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9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최소한 내려간 폭의 절반만큼은 회복할 것"이라며 "1,400선까지는 무난히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 "우리 증시에 외국계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달러 자금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며 향후 달러자금까지 들어오면 '엄청난 랠리'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 납풉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의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가 적자를 낸 이유는 환율이 엄청나게 오른 상태에서 과도한 일본 부품 수입을 계속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글로벌 업체들은 물론, 세계의 기업들이 우리 제품으로 다시 눈을 돌릴 것이다. 에이스디지텍의 주가 급등은 이런 연장선에 놓여 있다. 일본과 중국에 끼어있던 우리 수출주들도 새로운 날개를 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자동차·IT·IT부품주들이 향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고 조선주·증권주·건설주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우리 주식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역사적 경험에서 볼 때 꼴찌했던 증시는 그 이듬해 반드시 상위 10%안에 들어갔었다. 그만큼 올해 우리 증시 전망이 밝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도 꿈틀?
지난 2007년 가을, 전인미답의 코스피지수 2,000을 뚫어낸 힘은 국내 주식형 펀드였다. 하지만 지난해 반토막 펀드가 속출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계좌를 내던졌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이 3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 중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450개 일반주식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04%였다. 중소형주펀드(17개)가 소형주 강세 덕분에 1.08%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한 인덱스펀드(87개)는 0.90%, 배당주펀드(33개)는 0.44%였다.
펀드별로는 IT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펀드인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A'가 주간 수익률 3.06%로 1위였으며 월간 수익률도 11.75%로 선두였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주간 평균 수익률이 1.19%였다. 글로벌 펀드(61개)는 미국과 유럽 증시 약세 영향으로 -1.22%였으나, 신흥시장펀드(117개)는 0.32%로 선전했다.
중국펀드(96개)는 경기 부양책과 금리인하 기대로 중국과 홍콩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3.93% 수익률을 올려냈다.
채권형펀드는 심한 경기부진에 따른 추경 예산 편성으로 국채 발행 물량이 늘수 있다는 우려 속에 채권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일반채권펀드(42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27%, 일반 중기채권펀드(17개)는 -1.74%, 우량채권펀드(18개)는 -0.54%로 부진했다.
한편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사기 열풍과 관련, 6일 대구를 방문했던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연구원은 "7, 8%의 수익률에 이끌려 최근 채권을 구입해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지만 1년 이상 만기를 갖고 있는 채권을 사봐야 큰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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