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년을 빛낸다] 대구체고 양궁 전신혜

▲ 대구체고의 양궁 기대주 전신혜가 과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대구체고의 양궁 기대주 전신혜가 과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고 개인종합 우승을 해보는 것이 목표예요."

대구체고(교장 최종억)의 궁사 전신혜는 올해 목표를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여고부 개인전 30m경기와 단체전에서 금메달, 중고양궁연맹회장기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 전국종별선수권 개인전 3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전신혜는 기록에서 나타나듯 단거리인 30m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신혜는 앞으로 장거리인 70m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아직까지 우승 기록이 없는 개인종합에서 1위에 오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신혜가 70m경기에 약한 것은 힘이 부족하기 때문. 심리적인 안정감이 뛰어나 실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장거리 경기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떨칠 수 없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지난해에 힘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다 어깨에 무리가 온 적도 있다.

양궁을 시작할 때인 덕인초교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현실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초교 고학년때 158cm로 또래 어린이들보다 키가 큰 편이었던 전신혜는 중·고교를 거치면서 2cm밖에 더 크지 않았다. 양궁을 시작할 무렵 큰 키가 눈에 띄었고 총명한 데다 경기 감각도 좋아 활을 잡게 된 그는 초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주목을 받았고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경화여중 시절 전신혜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습 때 기록은 좋았으나 주위의 기대가 부담이 됐던 탓인지 실전에서 부진했다.

대구체고에 진학하면서 전신혜의 재능은 다시 꽃을 피웠다. 1학년이던 2007년 문화관광부 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개인전 30m와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며 부활한 전신혜는 이어 대통령기 대회 50m에서 우승, 어두운 터널을 벗어났다. 또 전국 남녀 중고 양궁대회 단체전 우승의 일원이 됐고 같은 대회 개인전 30m와 70m에서 금메달, 전국체전 개인전 50m 금메달 등 우승 행진이 이어졌다.

대구체고 김동걸 감독과 이광수 코치는 중학 시절 부진했던 전신혜에게 부담없이 쏘라며 격려했고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은 그는 경기 운영이 뛰어나며 흔들림이 적은 선수로 자리잡게 됐다. 이 코치는 "개인전 64강 라운드 이후의 1대1 경기에서 대담함을 더 기르는 것이 보완할 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체고 양궁은 전신혜를 비롯, 동기인 이현지, 2학년에 진학하는 박새얀 등 유망주들이 포진, 올해도 강세가 예고되고 있다. 이현지는 지난해 중고연맹회장기 대회 개인종합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 30m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박새얀은 전국 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개인전 60m에서 우승했다.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 무대보다 더 경쟁이 치열하다는 국내 무대에서 전신혜가 1990년대 정재헌, 이장미, 정창숙 등 대구 출신 국가대표들의 맥을 이을지 주목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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