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상류 낙동강에서 쏘가리 치어와 민물새우 등 어린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물고기 떼죽음은 계속된 가뭄이 원인이란 주장과 함께 지난여름 장마철에 쏟아져 내려온 독극물 영향이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동 도산서원과 불과 1㎞ 정도 떨어진 도산면 분천리 낙동강에 생긴 물웅덩이 바닥에는 죽은 물고기 새끼들이 하얗게 쌓여 있다. 오랜 가뭄으로 넓은 낙동강이 샛강으로 변하면서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 속 산소 부족이 폐사 원인으로 분석됐다.
안동시가 이 지역 물웅덩이의 용존산소량을 측정한 결과 1.74ppm으로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최소 수준인 3.0ppm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원류의 용존산소량 14.0ppm에도 크게 밑돌아 가뭄이 영남 최대 젖줄인 낙동강을 죽어가게 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셈.
어린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원인이 지난해 여름 장마철 낙동강 상류 물고기들을 떼죽음으로 몰고 갔던 독극물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7월 봉화에서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후 낙동강 상류 60여㎞에 걸친 민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독극물들이 하천바닥에 남아 있다가 봄기운을 타고 녹아 내리면서 어린 물고기들을 폐사시키고 있다는 것.
물고기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주민 서명과 국회 청원을 이끌어 냈던 이태규 전 안동시의원은 "낙동강 상류 곳곳에서 어린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물고기 폐사체들은 물웅덩이뿐 아니라 낙동강 원류 바닥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독극물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안동시 환경보호과 문중인 담당은 "일단 유독 물질의 영향보다는 물속 산소량이 부족한 게 직접적 폐사원인으로 보인다"며 "오랜 가뭄으로 낙동강이 샛강으로 변하면서 수생 생태계 파괴 등 2차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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