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사회탐구 표준점수는 경제의 최고점이 가장 높은 83점, 국사는 69점으로 그 차이는 14점이었다. 그러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당수 대학들이 탐구 영역은 백분위 점수나 선택과목간의 격차를 줄이는 변환표준 점수를 사용하고 있어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사회탐구는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고난도 문항을 몇 문제씩 출제 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009학년도 수능 분석
사회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9월 평가원 모의 평가에 비해선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나왔다. 과목별로는 국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정치, 사회·문화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윤리, 경제 지리, 경제 교과가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법과사회는 약간 쉽게 출제됐다.
윤리의 경우 9월 평가원 문제와 비슷한 주제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국사와 한국 근현대사의 경우 구체적인 지식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수 포함돼 난도를 높였다. 세계지리의 경우 같은 경도이지만 시차가 다른 지역들을 자료로 다룬 문항, 주요 가축 두수의 국가별 비중, 중동 국가의 종교별 인구 비율 등 평소 별로 다뤄지지 않던 부분이 출제된 점이 특기할만 하다. 경제지리의 경우 운송비 곡선, 지대 곡선, 공업 입지 등에서 계산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사회·문화에서는 수치 계산 문제가 다수 출제돼 난도를 높였다.
시사적인 문제로는 한국지리에서 조력, 조류, 파력 대체 에너지 관련 문항이 나왔고, 법과사회에서는 성범죄자에게 전자팔찌를 선고하는 문제와 소년법 개정에 따른 연령 변화 문제가 등장했다. 경제에서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 경제 성장률, 환율, 실업률, 빈부 격차 문제 등이 출제됐다.
◆2010학년도 대비책
상당수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름방학 무렵부터 사탐 전 과목을 집중적으로 암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수능문제를 훑어보면 그 어떤 문제도 단순한 암기로는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회탐구도 언수외 과목과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공부해야 한다. 뒤로 미루어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탐구영역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복습보다 예습이 중요하다. 미리 교과서를 읽어보고 모르는 용어를 노트에 적은 다음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습은 배운 부분과 새로 배울 내용을 연계시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자기 나름의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사회탐구 11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출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재학생이든 재수생이든 어느 과목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까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 기본 개념=사회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와 구체적인 사례를 결합시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선택한 과목의 교과서를 꼼꼼히 정독하고, 교과 내용과 관련 자료들을 정리한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어 두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 문제 풀이=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본 개념만 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문제는 교과서의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돼 출제되기 때문. 최근 2~3년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기출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시사와 상식=사회탐구는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탐구는 배경지식과 상식이 실제 시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평소에 신문이나 각종 시사 잡지,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과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해 따져가며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수능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 심층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요점정리 위주의 학습은 금물=많은 수험생들이 주요 핵심 사항의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 단편적인 정보의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무수히 반복해서 읽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중요한 내용은 저절로 요약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요점 사항은 나중에 슬쩍 한 번만 읽어도 나머지 내용들을 쉽게 상기시켜 준다.
▷논제의 보고(寶庫)=200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와 정시 인문계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제시문의 50% 이상이 탐구 교과서에서 출제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이해 한 후 그 원리를 사회 모든 현상에 적용해 보는 훈련을 하고, 사회과학 관련 고전 작품 내용을 사회 교과서와 연결해 보는 습관을 가지면 통합논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교과 외적인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런 능력은 수업과 폭넓은 독서가 결합될 때 가능하다. 정해진 범위 안의 내신 성적은 좋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경험과 독서량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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