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군 설립 '공립학원' 명문대 합격 산실됐다

▲ 합천군이 설립한 기숙형 공립과외학원
▲ 합천군이 설립한 기숙형 공립과외학원 '합천군종합교육회관' 전경. 수백명의 중·고생들이 강사와 함께 숙식을 하며 학습에 힘쓰고 있다.

"대도시 지역의 명문사설학원이 부럽지 않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학원'(?)이 지역 최고의 인재육성 산실로 자리 잡았다.

경남 합천군은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도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사)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심의조 군수)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지난 2005년에 '종합교육회관'을 건립하고 합천 지역 중3~고3 학생 180명을 선발, 기숙형 공립과외학원 형태로 운영해 왔다.

서울·대구 등 학원가의 이름있는 강사 9명을 스카우트해 입소한 수강생들과 숙식을 함께 하도록 하면서 방과후 공부는 물론 휴일 학습까지 지도하는 열성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 그 결과 합천여고는 지난해 개교후 처음으로 서울대(경영학과) 합격자를 배출했고 올해도 서울대 사범대에 합격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권 대학 12명, 부산대 등 지방 국립대 16명 총 43명이 합격했고, 추가 합격자를 포함하면 60여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해 합천 교육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종합교육회관은 3개동의 건물에 강의실 8개, 독서실 2개, 상담실과 기숙사(4인 1실) 등을 갖추고, 교육·숙식비와 장학금을 교육발전위에서 지급한다. 또한 고교 3년간 수업료 전액(매년 1인당 100만원)과 대학 수능성적 우수 학생에게는 300만~800만원까지 장학금 혜택까지 준다.

이에 따라 올해 교육회관 입소를 위한 신입생 선발시험 평균 경쟁률이 1.96대 1에 달했고, 고 1년생의 경우 3.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내 고교 진학률도 83.4%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자 외지로 떠나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은 물론 떠났던 학생들이 되돌아오는가 하면, 타지역에서 역전입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합천군민은 물론 출향인 모임과 향우회 등의 교육발전기금 기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교육발전위 박동석 사무국장은 "현재 기금이 58억2천여만원으로 당초 목표액 50억원을 넘었다"며 "100억원 목표 달성도 멀지 않았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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