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돈가뭄 전국서 제일 심하다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돈마름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기업들이 자금대출을 위해 내미는 담보의 가치가 전국에서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담보가치가 전국 최하위권이다보니 역내 기업들의 돈마름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은 '새로운 기업', '젊은 기업'의 등장이 가장 저조한 지역으로 집계돼 지역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18만8천여곳의 기업에 보증을 서줌으로써 금융권 대출을 돕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 대구경북본부 등 전국 9곳 영업본부 실적을 종합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보증 증액 목표 달성률(115.1%)이 전국 최고였다. 보증 증액 공급이란 기존 보증을 했던 곳에 추가로 다시 보증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대구경북지역은 보증 증액목표를 15.1%나 초과 달성, 9천92억원을 공급했으며 전국 평균(111.8%)보다 3.3%포인트나 높았다.

대구경북지역 보증 증액 공급이 목표치보다 훨씬 많았던 것은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아 보증 수요가 급증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보증 공급 후 부실로 인한 채권회수 달성률이 전국 꼴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아파트 미분양에다 공시지가 상승률도 전국평균을 밑돌면서 돈을 빌려간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10.1%였지만 대구는 8.5%, 경북은 5.6%에 머물렀다.

대구경북지역 보증수요가 급증했지만 새로이 나타난 신규업체 보증 목표 달성률은 대구경북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신규업체 목표달성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와 서울 서부, 서울 강남, 인천지역 등으로 나란히 1위에서 4위까지를 싹쓸이했다. 수도권의 생동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은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떼일 것을 우려, 신용보험 가입에 열심이었다. 가입업체숫자가 1천163곳에 이르면서 목표 달성률 기준으로 전국 2위였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부실률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4.8%에 머물면서 전국 평균(5.0%)을 하회, 전국 5위였다. 대구경북지역 부실률은 최근 몇 년동안 섬유산업의 부진으로 매우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섬유제조업체 부실이 2007년말 328억원에서 213억원으로 급감, 부실률이 크게 낮아졌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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