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평사리 주민들 "병원 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

▲ 경산 진량읍 평사리 주민들이 병원 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막기 위해 진입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경산·민병곤기자
▲ 경산 진량읍 평사리 주민들이 병원 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막기 위해 진입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경산·민병곤기자

경산 진량읍 평사리 일대 주민들이 병원 폐기물을 처리하는 M업체의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고 있다.

마을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M업체가 지난달 28일부터 병원 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위해 매립 공사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지난 3일부터 도로 입구 사유지에 철제 빔을 세우고 대형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은 "M업체가 인수하기 전의 구 D산업이 시간당 380㎏ 기준으로 폐기물을 소각할 때도 악취와 수질오염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시간당 2t 처리로 소각장을 증설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M업체는 지난해 4월 D산업을 인수해 소각장 증설 사업기간을 당초 2008년 7월에서 2010년 12월까지 연장허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현재 통행하고 있는 길 3.5m 중 1.5m 정도는 사유지로 2m 도로뿐인데 주민 반대를 알고 있는 경산시가 어떻게 연장허가를 내 줄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평사리 소각장 반대 추진위원회는 "냉동 이송 후 바로 소각 처리돼야 할 대구·경남지역 병원 폐기물들이 M업체의 창고에 쌓여 있어 기온 상승에 따른 감염 우려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김경열(71) 소각장 반대 추진위원장은 "병원 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한 악취와 연기로 인근 농장의 포도, 감 등 과수 피해가 발생해 보상을 받았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한데 주민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증설공사에 착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살다 평사3리에 새 집을 지어 귀농한 최두수(61)씨는 "병원 폐기물을 소각할 때의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심해 다시 고향을 떠나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M업체 관계자는 "공장 진입도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사용해왔으며 소각장을 증설해도 집진시설 및 오염센서 시설을 갖추기 때문에 기준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산·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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