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샛강 살리자" 대구도 'SOS 프로젝트'

▲ 도심 개발에 밀려 방치됐던 도심 하천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천 기능을 상실한 금호강 지류 욱수천 모습.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도심 개발에 밀려 방치됐던 도심 하천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천 기능을 상실한 금호강 지류 욱수천 모습.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도심 하천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범어천 생태하천 복원계획과 맞물려 대구의 샛강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의 지자체들이 그동안 도심 개발에 밀려 방치해왔던 도심 하천 정비와 복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도심하천이 친환경적으로 정비·복원이 이뤄질 경우 시민들에게 더없는 휴식공간이 될 뿐 아니라 수질오염을 막고 메마른 도시의 습도와 기후를 바꿀 수 있어 샛강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강 지류인 팔거천(팔달초교 옆 팔금교~칠곡 동호교 8.1㎞)은 북구 칠곡지역을 관통하는 대표적 도심하천. 깨끗한 물이 흘렀던 팔거천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오염된 데다 집중호우 때 범람이 잦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었다.

북구청은 경북 칠곡군과 대구시 경계인 진흥교에서 칠곡 홈플러스 앞 거동교까지 1.9㎞ 구간에 대해 2007년 12월부터 2010년 말까지 국·시비 101억7천만원을 투입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수해 가능성이 큰 곳에 국비를 지원하는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배정받으면서 가능해졌다. 구청은 팔거천을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둔치에는 산책로와 다양한 다목적 구장을 신설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동구청은 하수도 오수관 공사로 물이 말라버린 방촌천(해안동사무소 부근~대구공항앞~동촌배수펌프장 구간 5㎞)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70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데, 구청은 안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5만t의 물을 신천처럼 역류시켜 방촌천에 흘려보내고, 지하철역 동천역 지하수를 합류시켜 수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방촌천은 유입되는 물이 없다 보니 흐르지 못해 고인 물이 썩어 지독한 냄새를 풍길 뿐만 아니라 모기의 서식지가 돼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왔다.

동구청 김규일 건설과장은 "대구의 관문인 대구공항과 대구선 철로변을 따라 흐르는 방촌천에 고기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방촌천 복원사업은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수성구청도 욱수천(덕원고~남천 합류부 3.08㎞)을 2013년 말까지 자연하천 보전 등 친환경에 맞춰 하천 공간을 개발하기로 하고 조만간 설계용역을 착수,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사업비 145억원 중 절반이 넘는 87억원을 이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구청은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보존하며 수변생태환경 조성, 다양하고 쾌적한 공간활용 등으로 복원사업을 계획 중이다.

대구시 물관리과 최정한 담당은 "그동안 하수처리나 치수(治水) 역할에만 관심이 모아졌던 도심 하천의 기능이 최근 들어서는 친수(親水)역할로 바뀌고 있다"며 "도심하천은 시민 휴식공간은 물론 도시를 발전시키는 자원으로 활용되는 추세여서 지자체들의 샛강 복원사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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