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속되는 불황에 구미 유흥주점 감소…음식점은 늘어나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구미지역에는 최근 유흥주점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음식점은 늘어났다.

구미시내 유흥주점은 지난 2004년까지 600여개 업소가 됐지만 2007년부터 지역 경기가 나빠지면서 최근 450개 수준으로 줄었다. 게다가 경기 악화로 구미공단 가동률이 떨어지고 근로자가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유흥주점이 속출해 정상영업을 하는 업소는 20~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단도시의 특성상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번성했던 구미의 유흥업소가 불경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구미시내 한 유흥업소 업주는 "가게를 열어도 하루 종일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다 보니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한국유흥협회 구미시지부 박병현 사무처장은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200여개 이상 업소가 급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체 유흥업소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구미시내의 음식점은 증가 추세다. 최근 퇴직금으로 음식점을 차린 한 50대 사장은 "퇴직한 후 이것저것 일거리를 찾아보다 '그래도 먹는 장사가 남는다'는 말을 믿고 음식점을 차렸지만 걱정이 많다"고 했다.

구미시내 일반음식점의 경우 지난 2004년 말 5천772개이던 것이 지난해 말 6천214개로 7.6% 정도 늘어났다. 구미시 손영배 위생관리담당은 "기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명퇴한 회사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점 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1년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신규 허가자의 30~40%가 명의변경 신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정창구기자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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