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효수 영남대 신임 총장

"세계 수준 지역거점대학 건설 역점"

12일 오후 2시 30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이효수(58·사진) 총장이 영남대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연말 교직원 직선제를 통해 당선된 지 2개월 만이다. 취임식 직전 만난 이 신임 총장은 무척 상기돼 있었다. 그는 "외부의 기대가 너무 커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영남대를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으로 세운다는 비전 달성에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장의 말처럼 그에게는 '준비된 총장'이라는 외부의 평가가 따라다닌다. 세번째 총장 도전 만에 당선됐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총장이 학교 내부 활동에 그치지 않고 외부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등 각종 네트워크를 잘 쌓아놨다는 것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장은 '글로컬 이니시아티브'(Glocal Initiative)를 앞으로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학의 비전이라고 했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이 대변하듯 영남대는 앞으로 세계와 지역을 잇는 창(窓)이 될 것이며, 지식기반사회로 앞서 가는 다리(橋)가 될 것입니다."

그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수도권만 바라보는 시대는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공화국' 시대에 지방 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서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지요."

이 총장은 또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 건설이 포부"라고 했다. 영남대만 통하면 세계로 연결되는 '글로컬시대의 중심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학기부터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 패러다임이 20세기 산업사회에 적합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갇혀 있다는 것.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입니다. 시대가 변하는데 학교 교육은 옛것을 따르면 안 되지요."

그래서 임기 중 달성목표로 내놓은 것이 'Y형 인재' 육성이다.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인재는 단순히 지식과 기술만 많이 습득한 정형화된 인재가 아닙니다. 지식과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새로운 지식으로 끊임없이 창출해낼 수 있는 인재이지요." 이 총장은 내년 신입생 선발 때는 단순히 수능점수만 높다고 해서 뽑는 잣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총장 직속 기구로 '글로컬 기획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총장이 비전으로 내세운 '글로컬 이니시아티브'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전략, 실행 계획들을 이곳에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을 등에 업고 세계에 진출할 생각입니다. 영남대는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지역의 공유자산입니다." 이 총장은 "지역민 모두가 글로컬, 즉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데 함께 손을 잡고 뛰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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