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Psychopath)'가 화제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마들 때문이다.
사이코패스(psychopath, 정신병질자)'는 겉은 멀쩡하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를 일컫는 말이다.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회자되기 시작한 건 2004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판결 전 조사에서 사이코패시 진단을 받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마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진단명 사이코패스'의 저자 로버트 헤어는 "사이코패스는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강력범죄와 출소자의 높은 재범률,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가정폭력의 심각성,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 법적 제재가 어려운 일상생활 속의 소위 '괴롭힘' 행위의 본질이 사이코패스에 있다"고 말한다.
실제 정신의학계 연구 보고에 따르면 전체 성인 1% 정도가 사이코패스 징후를 보이며 서울대 의대 소아정신과와 서울시소아청소년센터가 2005년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 2천67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체 학생의 1.5%가 마찬가지 성향을 보였다. 강호순의 사례에서 보듯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의 폭력 성향이 증폭되고 굳어지면 극단적 범죄 행위에 탐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범죄 전문가 사이에서는 품행 장애를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에 걸러내 국가가 치료를 지원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고려해 볼만 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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