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려고 대형마트에 간 적이 있다. 야채를 고르려고 친환경매장에 있는 야채를 뒤적거리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무농약, 유기농 2종류의 고추가 뒤섞여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생협을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기농과 무농약 야채의 가격이 같다니…. 보통은 유기농이 더 비싸다.
최근 유기농매장에 관계를 맺어 상주의 유기농가를 만났다. 농민이 매장을 둘러보고는 "친환경에는 3종류가 있는데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순간 "전환기유기농은 없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었고…"하면서 머뭇거리게 되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예처럼 친환경이라고 하면 다 유기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친환경농산물에는 유기농산물, 전환기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4종류가 있다. 최근에 전환기유기농산물이 없어져 유기농·무농약·저농약 등 3가지가 있다. 외국에는 유기농만 있는데 우리나라만 특별히 3종류로 구분해 놓았다. 아마 점진적으로 친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배려인 듯 하지만 소비자에게 똑똑함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친환경농산물이란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화학비료·사료첨가제 등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이처럼 재배할 때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맛과 향이 좋고, 영양가 함량이 높으며,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아 신선도가 오래 지속된다.
유기농산물은 전환기간(다년생 작물 3년, 그외 작물 2년) 이상을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다.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2 이하로 사용한다. 저농약농산물은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2 이하, 농약살포횟수는 사용기준의 1/2 이하로 사용하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1/2 이하이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은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안정성을 보증한다. 전문인증기관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춰 정부로부터 지정받는다. 인증기관은 토양과 물, 생육과 수확 등 생산·출하단계에서 인증기준 준수 여부로 품질검사를 한다. 또 시중 유통 농산물에 대해 허위표시나 규정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다.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되면 인증마크를 표시할 수 있다.
유기농인지 저농약인지 일일이 체크하기가 힘들면 마크 색상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유기농산물이라면 초록색 바탕에 '유기농산물'이라고 돼 있다. 무농약의 경우는 파란색 바탕에 '무농약농산물'이라고 적혀 있고, 저농약은 황색바탕에 '저농약농산물'이라고 쓰여 있다. 초록색 파란색 황색만 구별하면 된다.
자연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성을 다하면 다한 만큼 보답을 하는 것이 자연이다. 이렇게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오래 하게 되면 땅의 힘도 좋아져서 점점 더 좋은 작물이 나온다고 한다. 유기농이라고 해서 늘 흠만 있고 못생긴 것은 아니다. 오래 된 유기농 땅에서는 나오는 작물은 약을 친 작물 못지않게 보기에도 아주 좋고 맛있는 작물이 생산된다고 한다. 곰네들누리터·장터 박선희(053-754-5551, cafe.daum.net/gomned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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