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개월만에 옥션 '파워셀러'된 김태구(오른쪽)씨
김태구(40)씨는 인터넷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구조조정 바람으로 지난해 10월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했지만 곧이어 인터넷 '오픈마켓'에 뛰어들었고, '대박'이라 부르긴 부끄럽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명퇴 이후 1개월 만에 국내 최대 오픈마켓으로 통하는 '옥션'에 '청송 노귀재 농산'이라는 온라인 점포를 열었어요.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산지 직송 배송 시스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서서히 시장을 개척했죠."
오픈마켓은 독립 도메인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에 비해 누구나 쉽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립 쇼핑몰이 사업자등록'통신판매업 신고에 이어 도메인 선정→쇼핑몰 이름 및 쇼핑몰 솔루션 선택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데 반해 오픈마켓은 누구나 쉽게 점포를 개설해 상품을 매매할 수 있고, 중간 유통마진을 생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오픈마켓에 점포를 내려면 상품 등록 방법부터 익혀야 해요. 그래서 매일신문 매일창업센터(http://cafe.daum.net/maeilsoho)에서 여는 '완전 초보자 2주 만에 옥션 판매 성공하기'특강에 등록했죠. 여기에서 상품 등록에 필요한 디카'포토샵'html'제품 상세정보 만들기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그렇게 온라인 점포를 개설한 김씨는 창업 3개월 만에 옥션 '파워셀러'로.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중에 있다. 파워셀러는 매출과 소비자 구매 만족도를 바탕으로 옥셕 측에서 직접 선정하며 일단 파워셀러로 선정되면 온라인 점포 홍보나 교육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단번에 파워셀러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질 좋은 상품 때문이에요. 청송 노귀재 농산은 사과와 야콘을 파는 온라인 점포인데 현지서 키운 상품을 바로 배달하죠. 청송에 계신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이 손수 농사를 지으시기 때문에 신선도와 맛이 남달라요." 김씨는 "그래서 입소문이 빨리 번졌고, 옥션에 이어 G마켓'11번가 등 다른 오픈마켓에도 추가 온라인 점포를 열 수 있었다"며 "봄이 오는 3월부터는 청송 특산 나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픈마켓
#실무 노하우 철저하게 익혀야
오픈마켓은 인터넷 창업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소액의 상품 등록비와 낙찰 수수료만 내면 누구라도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에 사업 경험이 부족하고 초기 창업자금 마련이 힘든 이들에게 오픈마켓 만한 창업 공간도 없다.
국내 오픈마켓의 선두 주자는 1998년 인터넷 경매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옥션. G마켓과 11번가가 합류하면서 2003년 7천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8조원까지 급성장했고, 초기 가전'의류 중심에서 품목을 가리지 않는 종합 시장으로 변신했다.
누구나 창업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곳이 오픈 마켓이기도 하다. 별다른 자본 없이 창업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시스템에서 시작해 세금'광고'마케팅 비용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대로 쌓지 못하면 물건만 실컷 팔고 정작 이윤은 남기지 못하기 일쑤다. 때문에 오픈마켓에 온라인 점포를 창업하려면 실무 노하우부터 철저하게 익혀야 한다.
아이템 선정 또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무게 중심은 패션 등 한정된 사업에 쏠려 있는 게 사실. 같은 품종을 놓고 다수가 경쟁하다 보니 업체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오픈마켓에서 성공하려면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오픈 마켓이 주목하는 품목은 다름 아닌 생필품이다. 먹을거리를 포함해 할인점'슈퍼마켓'재래시장에서 파는 모든 생활 용품들이 오픈마켓에 대거 쏟아져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 또한 오픈마켓은 인터넷뿐 아니라 모바일'TV홈쇼핑'오프라인 할인점 및 백화점 등 기존 유통 채널과의 제휴를 꾀하고 있다. '저가 제품만 판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이른바 '프리미엄' 전략 또한 오픈마켓의 신(新)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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