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우리고장 이 사업] 청송 항일의병 추모사업

청송군이 구한말 청송지역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 의병봉기인 '병신창의(丙申倡義)'를 토대로 항일의병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신창의는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등 만행을 저지르자, 이에 격분해 이듬해인 병신년(1896년) 3월 청송지역 유생과 농민 등 수백여명이 궐기해 85일간 일본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의병활동이다. 이는 당시 의병대장인 심성지 선생의 후손이 1896년 의병일기인 '적원일기(赤猿日記)'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청송군은 이를 근거로 부동면 상평리 일원(속칭 화전등) 1만2천㎡ 터에 항일의병 성역화 사업을 추진, 관광객과 청소년들에게 애국충절 정신을 심어주기로 했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인 이곳에는 ▷항일의병 성역화단지(교육관, 기념 전시관) ▷저수지를 연계한 공원 및 기념비, 탑 ▷전국 의병 1천897명의 위패를 모시기 위한 위패당 등이 조성되고 있다.

항일의병 성역화단지에는 2007년부터 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항일의병기념관(321㎡), 사당(96㎡), 화장실(95㎡) 및 부대시설 등이 마련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 80%로 오는 8월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청송군은 전국에서 의병 부문 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임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국가보훈처가 발행한 독립유공자 공훈등록(2006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의병부문 유공자는 1천897명이다. 이 가운데 경북지역은 384명이고, 청송지역은 전국 시군 중 가장 많은 86명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적원일기는 한말 격동기 우리 유림들의 시국대처 의식과 우국지향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으로, 의병사 연구와 청송의 향토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이 사업은 주왕산과 주산지, 청송사기 테마타운, 청송 주왕산 관광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적원일기(赤猿日記)=창의를 한 해가 1896년 병신(丙申)년으로 병신년의 병(丙)은 색으로는 붉은 색(赤), 신(申)은 원숭이(猿)를 뜻하고 있다. 따라서 병신년일기로 보면 된다. 적원일기로 명명한 것은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보면서 이 일기가 후세에 전해지지 못할까 염려해 비어(秘語)를 쓴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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