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경북으로] ③왜 대구경북으로 와야 하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국내 각 지자체들은 세계적인 의료산업도시로 꼽히는 일본 고베시에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고베시는 대구를 선택했다. 두 도시의 의료 인프라가 서로 보완관계인데다 대구권의 양한방 통합의료 연구 및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이다. 또 대구권엔 대학병원이 많아 천연물 신약 등의 임상실험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도 고베시가 연계·협력을 결정한 이유다.

이처럼 대구권은 풍부한 의료 인프라에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의료기반을 갖고 있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적지다.

◆대구권은 한강 이남 최상의 의료 인프라=대구경북의 의료 인프라는 한강 이남에서 최고다. 대구권에만 4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한의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병원을 포함, 종합병원만 11개다. 경북에도 16개의 종합병원이 있고 전문의 숫자도 7천500여명에 이르러 수도권에 맞먹는 규모다. 또 약대·간호대를 합치면 16개 대학이 의료 관련 학과를 두고 있어 한 울타리 안에서 이들 시설과 연구 인력을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

게다가 지역엔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가 11개에 이르고 임상시험센터를 포함하면 14개의 정부지정 의료연구센터를 보유, 연구 기반과 노하우까지 갖추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바이오안정성센터, 경북대 임상시험센터, 영남대 의료기임상시험센터 등 지역에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를 모두 갖춘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선천성 심장기형수술 등 전국 10위권 내의 수술건수를 자랑하는 질환도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

여기에다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생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력을 갖춘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과 공동으로 경북대에 재생의학연구소까지 만들었다.

조영래 경북대병원장은 "각종 임상시험센터나 재생의학연구소,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지역의 의료 인프라나 수준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기 때문에 첨단의료복합단지 건립지로 가장 적합하다"며 "이는 의료단지 유치에 대비해 병원들이 각각, 또는 힘을 합쳐 준비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대구경북의 강점은 양한방 협진, 심혈관, 뇌신경계, 모발이식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화분야가 많다는 것.

이와 함께 최근엔 뷰티(모발이식, 성형, 피부), 임플란트, 종합검진 분야를 활용, 의료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다.

◆융합 인프라, 해외 네트워크도 강점=이창 대구의사회 회장은 "지역엔 한의대는 물론 한의대학병원까지 있어 생약·한약 등 천연물 신약 개발에 적격이고 또 대구 인접 지역인 구미와 포항의 전자산업, 생명공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첨단의료기기 개발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대구권은 의료산업에 접목·융합할 수 있는 정보통신(IT)·메카트로닉스(MT)가 특화돼 융합기술기반의 첨단의료기기 개발의 최적지다. 모바일통신,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IT산업의 기술력에다 삼성, LG전자 등 14개의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차, 의료 및 정밀기기, 나노신소재 분야의 산업집적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신소재개발에 필수적인 방사광 및 양성자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활용, 초미세용 주사기를 개발하고 현재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도 추진 중이다. 경주에는 2012년 양성자가속기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의료용 신소재개발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포항의 포스텍과 대구지역 대학의 생명공학 연구개발(R&D) 수준도 국내 최고.

대구경북은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 선진 의료도시와 연구소, 대학병원 간 협력체계 구축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재생의학 분야는 대구가톨릭대와 경북대가 각각 세계 최고의 연구력을 자랑하는 미국 조지타운대, 웨이크포레스트 대학과 공동 연구소 설립이나 공동 연구에 들어갔고 재활 분야에서는 대구가톨릭대가 미국 보스턴 유빌병원, 스폴딩재활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양한방 협진 분야에서도 대구가톨릭대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연구에 협력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박정한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약 하나를 임상시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약 3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임상시험의 경제적인 효과는 크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면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대기 중인 27개의 임상시험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도 유리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대구권으로 흡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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