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57) 해양경찰청장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 1순위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이 13일 전했다. 강 청장이 경찰청장이 될 경우 해양경찰청장이 치안 총수가 되는 첫 사례가 된다.
청와대는 치안총감과 한달여 전 승진한 치안정감 3명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 1순위 강 청장, 2순위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압축해 보고했다는 것. 강 청장은 경북 성주가 고향으로 'TK(대구경북) 출신'이란 견제가 많았으나 4명 가운데 경찰 내 신망이 가장 두터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 이후 흔들리고 있는 경찰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아 1순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안정감 가운데 1명을 발탁할 경우 1개월여 만에 2계급 승진시켜 치안총수로 임명하는 것이라 그 역시 부담이 컷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국정원2차장으로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청장이 발탁될 것이란 예상은 이 대통령이 "참 아까운 사람"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정원2차장은 국내 담당으로 원세훈 국정원장이 정치권을 포함한 국내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공언한 마당이라 정치권 사찰을 금지했던 노무현 정권 때보다 역할이 커진 상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원 국정원장이 해외, 국내, 대북담당 차장 3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김성호 전 원장이 인적 쇄신을 미적거려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과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김주성 기조실장은 유임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특히 원 원장이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세종문화관장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원 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퇴로 '경찰을 살렸다'는 평가를 들은 김석기 전 청장은 12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퇴임사를 하고 후배 경찰이 송별사 도중 흐느끼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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