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도 결혼식은 당사자나 부모에게 큰 행사다. 특히 결혼 전 동거가 일반적인 상황처럼 여겨지는 호주에서 결혼은 평생 반려자로 받아들인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결혼식 진행 과정이나 이후 혼인신고법은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호주의 결혼식은 한마디로 특별히 규정지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다문화·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이다. 가족의 배경이 어떠냐에 따라 결혼식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사자의 기호에 따라서도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예식 장소는 호주적인 특성이 반영된다. 기독교 문화를 토대로 하는 서구 사회에서는 교회가 예식장으로 많이 쓰이는데 호주는 조금 다르다. 주로 실외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보다 날씨가 좋기 때문.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보니 해변에서 올리는 결혼식도 많다.
결혼식 선물 문화는 많이 다르다. 한국처럼 축의금 문화가 거의 없다. 일단 소수의 친지와 친구만 초대하는데, 이들은 신혼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주로 선물한다. 그렇다고 결혼선물로 현금을 주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션과 로린 또한 하객들에게 현금을 직접 요청했다. 아직 경제적 기반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객들 모두 이를 이해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두 사람에게 성의껏 축의금을 전달했다.
한국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주례자이다. 호주에는 '웨딩 셀레브런트'(Wedding Celebrant)라고 불리는 정부로부터 공인된 '주례인'이 있다. 이들이 예식을 진행하고 이를 공식서류에 서명해야 혼인이 성립한다. 하객(주로 들러리) 중에서도 증인으로 서명해야 한다. 신부나 목사가 주례를 맡을 경우 이들이 같은 역할을 한다. 혼인신고서만 작성하면 되는 한국에 비해 번거롭기는 하다.
결혼 피로연은 당사자와 하객 모두가 즐기는 파티이다. 음식과 술을 즐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돈을 들여 라이브밴드나 DJ를 초청하는 경우도 있다. 신랑·신부와 관련된 퀴즈로 분위기를 달구기도 한다. 피로연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행사도 있다. 두 사람을 위한 건배 제의와 가까운 사람들이 하는 축하 연설, 신랑·신부가 혼례 이후 처음 추는 춤 등이다. 호주에서는 피로연 자체도 다른 서구보다는 훨씬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편이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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