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의 움직임이 수상쩍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가 임박했다는 정보가 속속 확인되고 있고, 남북 정치'군사적 합의에 대한 일방 폐기 선언에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강경 친위 그룹이 군부의 전면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 독재정권 특성상 북한 권력 내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마치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순서대로 일을 하나씩 벌이고 있는 듯하다.
북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한'미 당국도 연일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국제사회에 걱정을 안기는 도발 행위는 하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이런 제멋대로식의 도발 행위가 결코 북한에도, 한반도 정세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수뇌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정권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고 대남 강경 노선을 접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얼마 전 노동신문이 대포동 2호 발사를 '평화적 우주 이용권' 운운하며 인공위성 발사로 가장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의 이런 행보가 김정일 건강 악화설 이후 체제 안정을 위한 내부 단속용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사회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미 오바마 정부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안으로 옥죄고 밖으로는 자기를 과시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술책인 것이다. 북한의 노림수가 어떻든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미국의 비상 대처 능력이다. 북한이 과거 저지른 도발 행위들을 거울삼아 그 의도를 정확히 간파해 즉각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군부가 여러 차례 전면대결을 공언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기어이 일을 저지른다면 자신들이 오판했음을 깨닫도록 강한 대응과 단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우리를 협박하고 또 다른 도발을 서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매번 뭔가를 보여주려고 획책하는 북한 정권의 전술과 논리에 휘말려 전전긍긍해 왔다. 이런 정부를 국민들은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얄팍한 꾀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북한 정권에 일깨워줘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