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경북으로] ④.끝-대구경북의 유치전략·과제

▲ 대구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밀한 유치전략과 특화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은 13일 오후 열린 수성의료지구를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 협력양해각서(MOU)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한구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 윤성식 대구도시공사사장, 김형렬 대구수성구청장.
▲ 대구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밀한 유치전략과 특화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은 13일 오후 열린 수성의료지구를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 협력양해각서(MOU)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한구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 윤성식 대구도시공사사장, 김형렬 대구수성구청장.

다음달 말쯤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기준이 확정되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 신청 공모에 들어간다.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유치운동을 하고 추진전략을 준비해 온 대구경북도 조만간 유치계획을 확정해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이 강점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한 분야에서 특화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또 매력 있는 인센티브와 재원조달 계획을 정밀하게 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세계적인 의료기 업체인 지멘스가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라고 자부하는 원주를 포기하고 지역으로 온 것은 지역이 여러 가지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고,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의료기관뿐 아니라 대학연구소, 의료산업기업·단체가 협력해서 최상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유치전략과 사업

경북대 김명남 교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지역 착근형 진료 중심의 실용형 단지로 정착시킨 뒤 중개연구 허브기관으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형 단지로 육성해 대구경북을 메디시티, 의료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나름대로 의료산업과 연구기반을 갖고 있는 강원 원주, 충북 오송, 대전, 부산과 연결하고 해외로는 중국·일본과 교통하는 '아시아 메디 트라이앵글(Asia Medi Triangle)의 R&D(연구개발) 허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전략을 보면 의료서비스 부문은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의 동서의학센터와 동국대 난치병양한방연구소 등을 활용해 양한방 협진체계를 만들고 양방의 경우 대사성, 심혈관질환을 특화시킨다는 것. 경북대(대사성, 당뇨), 영남대(노인성혈관질환), 계명대(심전도, 생체정보기술사업단) 등이 부문별 특화를 한다.

의료기기는 첨단 진단치료기기와 첨단 재활복지기기, u-헬스 관련 기기, 이식형 의료용품 등으로 특화한다. 대구권은 포스텍의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방사광가속기 등 연구기반과 모바일통신,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IT를 활용한 u-헬스 기반이 강하다. 약품은 의과 대학과 14개 정부지정 연구소 등을 활용해 천연물 신약, 약물전달기술, 바이오신약, 첨단진단시약 등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시스템을 갖춘다는 것.

주요 사업으로는 대구경북은 임상시험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곤란하기 때문에 진료·치료기능의 병원까지 겸하는 첨단통합의료센터와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만들고 급증하는 뇌혈관질환 인구 증가에 대응, 뇌혈관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신약개발의 안전성·유효성·효능평가를 위해 실험용 세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바이오리소스(Bio Resource)센터와 세포 및 유전자수준에서의 조기진단 지원기능을 갖춘 바이오 이메이징(Bio Imaging)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약개발서비스지원센터, 의약품기술거래소,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생물정보학센터와 입주기관 지원을 위한 벤처연구센터, 비즈니스센터도 구축한다는 것.

대구경북은 국가 차원의 지원과 별도로 지역 차원에서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기업 및 인력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입주기업들의 분양가 지원, 각종 지방세의 면제, R&D자금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 확보를 위해 지자체의 경비부담(3천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유치경쟁 지자체인 인천(송도), 대전(대덕연구개발특구), 충북(오송·오창), 원주(기업도시) 등은 단지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대구권의 경우 신서혁신지구, 북구 학정동, 성서5차산업지구 등에서 당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은 못한 상태다. 유치시 기존 의료 인프라와 가장 효율적으로 연계 가능하고 접근성과 개발이 쉬운 지역을 확정해야만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가 임상시험·신약·의료기기 부문을 분산시킬 경우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세가지 분야를 집중시킬 경우엔 지역의 우수한 의료 및 IT, 기계 등 첨단산업 인프라를 내세워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구경북의 경우 세계적인 트렌드이자 정부 육성 전략인 그린에너지와 의료기기, 로봇 등 IT 융복합 산업의 강점을 연계한 제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배주환 대구한의사회 회장은 "지역의 경우 한방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방·양방 등 통합 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기능을 분산시킬 경우 '지역에 어떤 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최선'인지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 대구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구미, 포스텍 등의 의료 관련 IT 산업 강점 등을 부각시켜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유치안도 만들고 약대와 한의대가 모두 있어 천연물 신약 분야에 유망하다는 점을 내세워 신약개발센터 유치제안서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

박정한 대구가톨릭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기기·신약개발센터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하지만 의료기기, 신약은 개발하는 데 15년 정도 소요되는 반면 임상시험은 기간 대비 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분야가 분산 유치된다면 임상시험센터에 무게를 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선 각 병원별 특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창 대구의사회장은 "병원, 대학, 연구소, 업체 등 분야별, 기관별로 생각과 입장이 다 다르고 경쟁적일 수 있지만 각 기관의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 조율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대구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밀한 유치전략과 특화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은 13일 오후 열린 수성의료지구를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 협력양해각서(MOU)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한구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 윤성식 대구도시공사사장, 김형렬 대구수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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