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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권 구립도서관 부지서 조선시대 추정 토광묘 발견

▲ 대구 수성구 범어권 구립도서관예정지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민묘(토광묘)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 수성구 범어권 구립도서관예정지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민묘(토광묘)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수성구 범어권 구립도서관 건립이 암초에 부딪혔다. 도서관 건립 예정지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민묘(토광묘)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완공예정인 도서관 개관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수성구청은 구청 맞은편 구립도서관 예정지에서 토광묘(土壙墓·구덩이를 파고 유해를 안치하는 장법) 6기가 발견돼 지난 2일부터 문화재 연구기관에서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나무관을 짜넣은 흔적들이 발견됐고 시굴 조사를 하지 않은 나머지 지역에서 어떤 유물과 유적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향후 발굴범위에 따라 발굴기간이 결정되는데 최소한 한두 달 이상 공사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문화재가 발굴될 경우 보존이나 가치 정도에 따라 공사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지하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시굴조사로 공사가 중단돼 한달 가까이 지체되고 있다"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지 예측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발굴조사 여부와 범위는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를 거쳐 16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범어시민공원 부지에 연면적 6천900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질 범어권 구립도서관은 지난해 11월 3일 기공식을 가졌으며 ㈜해피하제가 주상복합 두산위브더제니스 건립(12월 완공예정) 조건으로 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건립해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이곳은 수성구에 들어서게 될 생활권역별 도서관의 거점 종합도서관으로 시청각실, 어린이 도서관,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일반열람실 등으로 구성되며 4, 5층에는 구립국제교육원, 국제교육대학원이 들어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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