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창작 및 프린지 공연의 허브로 조성, 국토 남부권의 '공연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과 25일 출범 예정인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공연문화도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공연아트센터 건립과 인력 양성 방안 등은 올 연말 나올 '대구 공연문화도시 조성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화할 방침이다.
▶탄력 받은 공연장 선진화 방안
대구시는 16일 대구시의회로부터 민간투자사업 동의를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민간사업 투자자가 400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투자, 운영한 뒤 20년 뒤 대구시에 상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시작으로 뮤지컬 자체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전체 대관 및 기획 공연 중 30%를 대구에서 창작한 작품으로 한정한다. 장기 공연을 통해 대형 뮤지컬 제작의 노하우를 얻는 동시에 대구 뮤지컬 창작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배우와 스태프, 기획자 등 공연장 관련 인프라도 육성된다. 내년에 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예정인 475억원 규모의 창작 스튜디오와 병행, 뮤지컬 창작 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창작 스튜디오는 일본 극단 '사계'의 예술센터와 같이 창작과 연습, 공연이 나눠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과 함께 대형 공연장 선진화 방안도 마련된다. 현재 각 구·군별로 난립된 1천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장르별, 특징별로 구분 지어 중, 장기 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문화 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해 건립된 문화회관인 만큼 지자체와 협의, 상생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연장 법인화 및 재단화 등 자립 운영에 대한 방안도 검토된다. 장르별 특성화로 추진될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구·군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마련된다.
▶확정된 대구문화재단 운영 방안
25일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대구문화재단의 운영 방안이 확정됐다. 대구시는 문화재단을 대구시 문화사업의 '컨트롤 타워'로 상정, 정책 추진 및 예산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대구시 산하에 추진됐던 4대 축제를 모두 대구문화재단으로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축제조직위원회가 꾸려졌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호러예술제를 재단 산하로 이관함과 동시에 대구시가 직접 관리했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은 재단 직속으로 옮겨 운영한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시설 수탁 사업은 '공연장 선진화 방안'에 맞춰 진행된다. 기존 대형 공연장 운영 방안이 결정될 경우 이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문화창조발전소 활성화 사업과 대구시립미술관, 출판지식 산업단지 조성 등과 연계된 전체적인 문화비전을 제시하는 일 역시 문화재단이 맡는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각종 문화 행사 기획도 문화재단이 추진한다.
한편 문화재단은 예술인 중심의 문화사업과 문화 향유층 서비스 제공 사업으로 양분, 운영될 예정이다. 문화예술 창작지원 사업 등 전업 예술인을 위한 지원과 동시에 문화 향유층에서 자발적인 문화 제공자로 나선 일반인 등에 문화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반인에게도 공연장을 대관해 주는 등 문화 향유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문화재 발굴 사업도 담당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사진=구 대구상고 건물에 자리잡은 대구문화재단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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