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맛을 찾는 식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북도는 16일 지역의 특색있는 맛 문화를 독특한 관광테마로 육성하기 위해 3월부터 음식체험 투어상품 '푸드 스쿨'(Food School)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들인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등에 등장하는 경북지역의 전통음식문화를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부각시킨 프로그램이다.
수도권의 요리동호회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푸드 스쿨은 올 연말까지 모두 25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지역별·계절별로 차별화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맛보고 경주 '술과 떡 축제', 안동 민속주박물관, 청도 감와인터널 등 주변의 관광자원도 1박2일 일정으로 둘러보게 된다.
체험코스는 6가지다. '천년신라 맛 & 멋'에서는 경주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 등에서 신라 약선요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음식디미방' 코스는 영양 석보면 두들마을에서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또 '이야기가 있는 맛'은 광산 김씨 집성촌인 안동 오천 군자마을에서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전통음식을, '익힌 맛 & 향' 코스는 포항·영천에서 포도와인 및 시금장·석감주 등 향토발효음식을 각각 배울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자녀를 위한 음식만들기체험인 '브레인 푸드' 코스와 인삼·마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웰빙 약선요리' 코스를 경주·문경 등에서 요리 전문가의 지도로 연다.
장우혁 경북도 관광국장은 "수도권 나들이객 유치를 위해 5천만원의 예산으로 체험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음식문화에 얽힌 야사(野史)와 전설 등도 함께 발굴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수운잡방(需雲雜方)=1540년쯤 김유가 썼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조리서. 상·하 두권에 걸쳐 121가지 음식의 재료 선택에서부터 만드는 방법과 효능까지 기술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걸친 우리 음식의 조리법과 500년 전 안동 사림계층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1670년경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가 쓴 요리책. 한글로 된 가장 오래된 조리서로 146가지의 음식 만드는 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17세기 중엽 한국인들의 식생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귀중한 문헌. 책 이름의 '디'란 알 지(知)의 옛말로, 음식의 맛을 아는 법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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