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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한나라 일색 대구에 견제세력 필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대구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 올 초부터 등록한 영남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AMP) 수업을 위해 매주 화요일 대구에 내려와 동기 및 선배들과 함께 호프집을 찾기도 하고 체육대회에도 참석했다. 한 번 왔다가 인사만 하고 훌쩍 갔던 예전과는 달라졌다. 하루 온종일 머물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태어나서 자란 대구를 다시 찾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추 위원장은 14일 대구를 자주 찾는 것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느냐고 묻자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에 적절한 견제세력이 없어서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문제점과 지역민의 정서를 새롭게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격으로도 대구를 세 차례나 찾았다. 지난해 12월 대구기상대 이전 문제가 불거질 때 이전지로 거론되는 두류정수장을 찾아 "향후 도심지가 될 수 있고 골바람이 강해 기상대로는 부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지난 9일에는 낙동강 다이옥산 사태의 후속 조치로 환노위 시찰단을 만들어 대구 매곡정수장을 찾았으며, 사후 대책과 국회 차원의 예산 지원 등을 약속했다.

추 위원장의 이런 노력에도 그를 대하는 대구의 시선은 아직 따뜻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가 지역 주류 민심이 마뜩잖아 하는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맡은 일에 매진할 뿐입니다. 정치적인 고려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돌보기, 지역 환경 보호 및 감시 등이 현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선 "그분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한발 물러났지만 지난 17대 총선 낙선 뒤 미국에 체류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참여정부의 장관직 제의를 거부한 바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뉘앙스도 풍겼다.

추 위원장은 향후 '당 대표냐 원내대표 쪽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며 "크고 넓게 보며 정치를 하고 싶고 어쨌든 내가 당 지도부가 되면 여당에 더 큰 부담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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