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난 연말부터 연재한 '대구 떠오르는 명산 비슬산'을 통해 비슬산이 시민들에게 좀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리즈를 마치면서 지역인사들을 모시고 비슬산의 개발 및 보존 방향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비슬산을 둘러싼 유가·현풍 지역에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서고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있어 대구 발전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종진 달성군수=이번 기획물로 인해 비슬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재인식된 것 같아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헬기에서 찍은 현풍·유가 들판 사진은 곧 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없어지게 돼 역사적인 기록물이 될 것 같습니다.
비슬산은 유교·불교문화가 같이 어우러져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15년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2017년 국가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이곳은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교·불교 문화 유산을 활용한 테마별 코스를 만들겠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참꽃축제(봄), 영화제(여름), 숲 속의 작은 음악회(가을), 얼음동산(겨울) 등 4계절 테마 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열겠습니다.
▶이석원 달성군의장=달성이 이제는 농촌에서 도시화로 발전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선현들의 유적·문화 등을 발굴하고 보전하면서 더 좋은 관광명소로 가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비슬산 개발이 거의 유가사 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용연사의 옥포, 남지장사의 가창에다 용천사의 청도까지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합니다.
▶서정우 달성군의원=유가사 바로 앞쪽 능선에 와우(초곡)산성이 있는데 가야시대 산성입니다. 가야문화권과 연계해 와우산성을 정비하면 이곳에 조성될 신도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봅니다. 낙동강변 쪽도 개발되면 관광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종수 유가면 번영회장=비슬산에 있는 문화재를 많이 발굴하고 이를 연계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한번에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달창저수지를 개발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복식 대구테크노폴리스 사업단장=테크노폴리스를 대구의 명산 비슬산에 걸맞은 명품 복합도시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은 비슬산을 찾는 사람들이 기존의 도로를 통해 오지만 앞으로 신도시가 들어서면 테크노폴리스 내 도로를 통해야 하는 만큼 도로와 그 주변을 특화시켜 명품도시에 걸맞도록 하겠습니다.
▶곽기욱 현풍면 번영회장=앞으로 DGIST에서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하겠지만 주말부부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들을 위해 정주 여건과 스포츠·레저 시설을 크게 보완해야 합니다. 인근에 골프장을 조성하고 낙동강변에 수상레포츠 시설도 갖추어야 합니다.
-사회=비슬산을 연재하면서 비슬산의 역사성이 팔공산에 못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것을 묶으면 멋진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되고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비슬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과 시민들에게 산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 방안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이종진 군수=행정기관에서 책이나 팸플릿을 만들어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테마를 개발하고 불교·유교문화를 새로 정비하는 과정을 군민들에게 알려 관심을 높이겠습니다. 녹동서원에 50억원을 들여 한일우호관을 만들고 있는데 홍보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대구에 오면 대부분 녹동서원에 들릅니다. 그러나 교육을 하고 숙식을 할 데가 없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호관을 지으면 일본 학교에서 1년에 5만명 이상을 책임지고 보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의회와 잘 협의해 비슬산이 전국에 새로 뜨는 명산이 되도록 홍보에 열을 쏟겠습니다.
▶이석원 의장=달성군이 1995년에 대구에 편입됐지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솔직하게 달성군민들은 대구에 들어간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첨단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거듭나면서 군민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에 걸맞게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용연사가 입장료를 받고 있어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유가사 주차장에서 대견사지를 잇는 케이블카 설치도 필요합니다. 대견사지 경치는 비슬산의 아름다움 중 으뜸인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겁니다.
▶서정우 의원=1980년대 초 비슬산이 군립공원으로 결정된 후 푯말 하나 세워놓고 개발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문경 등 다른 지자체에서 사극이나 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해 지역 홍보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와우산성 등 문화재를 복원 세트장으로 활용하면 비슬산뿐 아니라 DGIST, 테크노폴리스에도 굉장한 홍보효과가 있을 겁니다.
▶곽기욱 번영회장=이번에 비슬산 연재를 통해 최고봉 이름이 천왕봉이냐 대견봉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실질적으로도 대견봉보다 천왕봉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합니다.
▶채수목 현풍향교 전교=비슬산 삼봉은 대견봉, 조화봉, 관기봉을 말하며 천왕봉으로 하면 좋겠지만 천왕봉은 후에 정해졌고 대견봉이라고 하는 것이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따라서 전통성을 무너뜨리면서 이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종진 군수=비슬산 최고봉 문제는 어느 한쪽의 주장에 따라 이름을 정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좀더 역사적인 문헌을 심도 있게 고증하고 관련 절차를 통하는 것이 맞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회=앞으로도 비슬산이 명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좌담회:11일 오후 2시 달성군청 군수실
사회: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정리: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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