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섬유회사인 (주)텍스랜드앤넥스코(대표이사 김일한)와 (주)네오세이프(대표이사 김상호)가 공동으로 100% 진드기를 차단하는 기능성 침구를 개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인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주요 원인이 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구아닌(Guanin)이라는 특이 단백질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의 비듬과 각질 등을 섭취하면서 침구에 서식하는 진드기는 청소나 약물 투입 등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이들 두 회사는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은나노 항균 솜과 초극세사(실의 굵기가 60~80데니어인 머리카락의 600분의 1 정도로 가는 0.1 데니어 이하의 가는 실)를 이용, 촘촘하게 짜는 기술로 100% 집먼지 진드기를 차단하는 기능성 침구를 개발했다. 제품명은 '네오세이프(Neosafe) 8000'.
◆첨단 기술의 결정체
'네오세이프 8000'에는 3가지 특허기술이 들어있다. 이 제품은 100%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차단하는 직물과 은나노 항균 마이크로 솜을 사용하고, '하이테나'라는 특수 봉제사를 사용해 바늘구멍까지 밀폐시킨 첨단기술이 들어갔다. 침구직물에 사용하는 실은 일본의 한 회사에서 생산되는 특수원사 일부와 텍스랜드앤넥스코가 자체 생산한 특수원사를 섞어 만들었다.
김일한 대표는 "침구에 적용된 실의 굵기가 실크의 5분의 1인 6㎛(미크론) 초극세사로 50㎝당 8천올 이상으로 촘촘히 짠 고밀도여서 진드기가 올과 올 사이의 구멍으로 전혀 통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구에 들어간 솜은 자체 개발한 '은나노 항균 솜'으로 각종 곰팡이균과 세균의 서식 및 증식을 방지하고 은나노 분자를 원사에 함유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세탁을 해도 항균성이 반 영구적"이라고 했다.
또 일반 제품은 두터운 솜 3, 4겹으로 만드는 데 비해 네오세이프는 아주 얇은 솜(10g/㎡ 이하)을 20겹 이상으로 짜 보온성과 통기성이 우수하고, 가볍고 부드러우며 수분 흡수 및 배출이 빨리 이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봉제 구멍이 없는 것도 특징. 침구류 제조시 바늘로 박는 봉제작업을 하면 바늘 구멍이 나 이 사이로 아주 작은 진드기들은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 방지 침구류는 바늘 구멍을 막아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 제품은 '하이테나'라는 특수 봉제사를 사용해 바늘구멍까지 완벽히 밀폐시켜 진드기가 침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촉감이 아주 좋으면서도 정전기 발생이 없고 면보다 뛰어난 흡습성을 갖추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최고 수준의 제품
이들은 지난해 7월 국내 침구 제품으로서는 유일하게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의료 치료용 침구로 등록을 마쳤다. 유럽 최초로 CE(유럽 규격) 인증을 받았으며, JSIF(일본 방적검사협회)로부터 진드기 통과 방지 테스트 결과, 진드기 침입이 제로(0)로 나왔다.
또 IBT(미국 알레르겐 통과 시험)에서도 알레르겐 통과 측정치가 30억분의 1g 이하로 측정 한계치 미만으로 나왔다. KPS(한국 공산품 안전관리협회)의 독성시험에서도 완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계 주요 검증기관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알레르겐 방지 침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 회사의 침구류보다(대형 기준) 약 1㎏ 정도 가볍고, 물 세탁이 가능하며 1시간 이내에 건조가 가능하다. 또 솜이 뛰어난 복원력을 갖추고 있어 세탁으로 인한 변형도 적다.
이 제품은 옛 동양나일론의 동료였던 동갑내기인 김일한(47) 대표와 김상호 대표의 의기투합 산물이다. 김일한 대표는 자녀가 아토피로 고생을 했고, 고온다습한 일본에서 수년간 생활한 김상호 대표는 기능성 침구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설파해 공동 개발을 하게 됐다. 두 대표는 현재 판매법인 (주)네오세이프도 공동설립했다.
네오세이프는 일본의 세계 최고 수준 회사 제품보다 1.5배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이불, 패드. 베개 한 세트가 여름용은 80만∼150만원, 겨울용은 86만∼1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상호 네오세이프 대표는 "아토피 전문 병원에서도 계약을 통해 판매할 정도로 각종 아토피 피부질환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폐렴 등의 예방 또는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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